올 절임배추도 비상
염전마다 주문 밀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천일염을 사려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해남미소는 물론 직거래 소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천일염의 폭등과 품귀현상은 절임배추 농가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남에는 문내면과 송지면에 6곳의 염전이 남아있는데 몰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해남에서 염전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평년 이맘때면 200~300포대 정도 주 거래처의 주문이 있었지만 현재 소금을 보내달라는 전남지역 업체들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 당장은 생산량이 부족해 납품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균 온라인 주문량이 하루 100건 내외였던 해남 A업체도 현재 10배 가까운 1,000포대를 넘어섰고 전국 대형마트 소금 진열대에는 꽃소금과 맛소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금이 동이 난 상태로 가격 대신 ‘품절’이라는 문구만 걸려 있다. 
이에 전남에서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소금을 대량 구매하기 위해 해남 염전 등을 노크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적다는 이유로 납품시기를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이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문에 소금을 미리 사놓아야 한다는 심리적 불안감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점도 소금 가격 인상 및 품귀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소금 물량이 가장 많은 신안군 수협 직매장과 신안 천일염 생산자협동조합 등 주요 천일염 판매처도 6월 초 판매를 중단했다 .
일부 판매처는 간수를 빼는 과정에서 2주 가량 소요된다며 판매를 미루고 있다. 
해남미소도 14일 현재 2023년산 천일염 20kg이 3만7,000원, 2022년산 천일염이 4만2,000원에 등록돼 있다. 20kg 기준 천일염 전국 평균 수매단가를 보면 2010년 1만원대에서 2018년 2,800원까지 폭락한 후 천천히 회복되면서 지난해는 1만6,000원대로 형성됐었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 마켓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20kg 평균 5만5,000~6만5,000원까지 치솟았는데 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소금 가격 폭등 원인을 4월부터 비 오는 날이 많아 지난해 비해 생산량이 줄고 장마철을 대비해 생산자가 판매를 미루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산자들과 중간 판매상들은 천일염 생산량 감소 원인도 있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불안감이 품귀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금값 상승과 품귀 현상으로 절임배추 농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내면에서 절임배추를 생산하는 박 모씨는 “천일염은 정제염이나 수입 소금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김장할 때 맛의 차이가 크다. 생산량이 줄고 사재기가 늘면서 김장철까지 소금값 파동이 이어지지 않을까 고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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