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남도의 문화이자 정서인 수묵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이를 세계화시키기 위해 추진되는 전시회다.
공재 윤두서로부터 비롯된 남도 수묵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각 가정집에서 수묵 한점은 소장할 만큼 남도의 문화로 자리잡았고 또 그러한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수묵의 현대화, 세계화라는 틀에서 열리고 있지만 남도의 식당과 가정집, 기관 등에 걸려있는 수묵의 가치라는 바탕 위에서 열린다.
이러한 바탕이 없다면 수묵비엔날레는 전시회 그 자체일 뿐 남도와 무관하다.
따라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여타 비엔날레와 다르다. 철저히 남도의 문화인 수묵을 확장시키는 것, 남도의 문화로 깊숙이 뿌리내리는데 바탕을 둬야 한다.
우리가 각종 행사나 축제를 여는 것은 그 지역의 문화 및 인문정서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진행과정에 대해 함께 동행하는 것이다. 비엔날레에 지역작가 참여문제를 넘어 어떤 내용을 담을지 등 거대담론이 지역과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준비과정에서 군민과 동행하지 않는 행사는 성과도 공유되지 않는다.
어떤 비엔날레 등 전시회가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 또 전시장소도 그 행사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날 곳을 선택하고 그 안에 집어넣는 것도 지역과 문화를 배제하질 않는다.
그냥 외부에 맡겨지고 또 해남과 무관한 화가들이 주를 이룬다면 그것은 초대전일 뿐이다.
해남군은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때 목포 및 진도와 함께 주 전시를 목적으로 올해 특별전을 연다. 그만큼 무게감이 큰 전시회다.
수묵비엔날레가 2개월도 남지 않는 현재까지 2억9,000만원이 투입되는 특별전의 방향성과 또 참여 작가가 누구인지 군민들이 모른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만약 해남군이 모든 것을 용역업체에 그대로 맞긴다면 해남군은 예산과 장소만 빌려주는 호구일 뿐이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23.07.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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