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1차 수산물만 2,000억 규모
김가공 공장 등 유통업까지 타격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해남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남경제를 지탱하는 것은 농업에 이어 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 
해남수산업의 대표 품목은 김과 전복이다. 이중 물김 생산량은 한때 1,000억원을 돌파할 만큼 해남수산업을 지탱해주는 품목이다. 또 해남은 김가공공장이 집중돼 있어 전국 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김에 이어 전복은 연 매출 700억원 규모. 전복은 올해들어 1kg당 1만원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기에 후쿠시마 오염수가 터질 경우 가격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해산물 중 광어양식 규모는 150억원, 낚지는 150억원 규모다. 여기에 각종 해조류와 어패류 등 1차 어업 생산에서만 1년 수익액이 2,000억원에 가깝다. 그러나 김가공공장 등 수산물 가공시장 및 유통, 도소매업까지 합하면 수익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기후변화로 김과 해조류 등의 생산량이 매년 감소하는 등 수산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도 한때 연 생산액이 1,000억원을 돌파할 만큼 호조를 보였지만 바다수온의 변화로 생산량 감소 및 품질의 저하로 고전해왔다. 그런데 여기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그 타격은 기후위기로 인한 타격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타격은 전국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겠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해남의 경우 당장 수산물 1차 생산자인 어민들이 먼저 타격을 입게 된다. 여기에 김 가공공장, 수산물 도소매업, 식당까지 영향을 받게 돼 해남경제가 휘청거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절임배추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유는 천일염 때문이다. 지금도 천일염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당장 오염수가 방류되면 그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고 이는 절임배추 가격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어업뿐 아니라 광범위한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동안 기후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높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그 파장이 어느 선까지 확대될지 짐작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해남어업단체들을 비롯해 해남사회단체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해남군민행동’을 결성해 반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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