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해남군은 군민들로부터 많은 부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농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농민수당의 과감한 도입, 목표치를 두고 실행하는 각종 사업 등 행정의 변화가 눈에 띈다. 또 국립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로 비롯한 다양한 탄소중립 정책을 비롯해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필두로 탄소중립 도시인 스마트 미래도시를 조금씩 현실화시키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진력이라면 해남군의 가장 고질병인 교통정책에도 변화가 가능하다.
그동안 지자체장이 수없이 바뀌면서도 유독 교통정책에 대해서는 미래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도 교통문제를 주차장 확보로만 해결하려 하고 있다.   
교통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숱한 민원발생은 필수이다. 그러나 행정은 다양한 민원 중 공통분모를 찾아야 하고 또 공적영역에선 민원을 넘어서는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교통정책을 주차장 확장으로만 해결하려 하면 이는 이후 해남군 교통정책에 짐으로 남을 수 있다. 또 지금의 교통정책은 후진적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해남군 교통정책에 대한 장기계획이 필요하다. 장기계획은 탄소중립 정책이라는 측면에서 수립돼야 한다. 그럴 경우 읍내 순환버스 도입은 필수이다. 
또 자동차보단 걷는 해남읍을 계획해야 한다. 
지금처럼 가장 편하게 민원을 잠재울 수 있는 주차장 건립은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해남에서 교통질서가 잘 잡히는 곳이 있다면 해남군청 인근이다. 단속차량이 매일 순회하고 또 전선지중화로 보행로가 넓게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해남군은 올 하반기 군청을 중심으로 대규모 전선지중화 공사를 진행한다. 많은 민원과 불편이 예상됨에도 시대의 흐름이기에 과감히 추진한 사업이다. 
이번 전선지중화사업을 계기로 걷는 해남읍, 교통정책도 함께 수립돼야 한다.
단순 용역발주로 모양새만 갖춘 사업이 아닌 시대의 소명인 탄소중립 정책에 맞춘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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