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면 알뜰중고매장
맥가이버 정영호 사장

북평면 남창리에서 알뜰중고매장을 운영하는 정영호 사장이 에어컨을 수리하고 있다. 
 

 

 북평면 남창리에 중고 전자제품을 척척 고치는 가게가 지금도 운영 중이다.
알뜰중고매장을 운영하는 정영호(62) 사장은 직접 중고품을 매입해 고치고 설치 및 판매를 한다. 알뜰중고매장에는 에어컨이며 오디오, 노래방, 세탁기, 냉장고, 전자렌지, 선풍기, TV 등 온갖 전자제품이 널려있다. 
정영호 사장은 청년 시절부터 금성 골드스타, 하이마트 등 서비스센터 전속기사로 12년 넘게 근무했다. 다양한 회사의 제품을 직접 고쳤던 경험으로, 어지간한 제품은 못 고치는 것이 없다. 손재주가 좋아 만능 수리꾼으로 명성도 자자하다.
어릴 적부터 라디오, 괘종시계 등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게 취미였고, 20대부터 수리기사를 하면서도 저녁에는 중고 녹화기 등을 고쳐 외국수출업체에 판매했다. 
또 뜻이 맞는 동료들과 여러 제품을 개발했는데 하늘을 나는 드론, 여름에는 선풍기이면서 겨울에는 열풍기로 쓰는 만능 선풍기도 개발했다. 또 의자 아래 선풍기를 달아 바람이 사방으로 퍼지는 의자선풍기 등 많은 시도를 했었다. 
완도 불목리 태생인 정영호 사장은 7년 전 고향에 대한 향수병으로 완도와 해남의 중간인 북평 남창에 가게를 열었다. 
그의 손기술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져 모든 주문을 소화하기 어렵다. 
요즘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에어컨이다. 공무원, 어르신, 외국인 기숙사 등 찾는 이들도 다양하고, 강진, 해남, 완도, 진도, 영암 등 멀리서도 입소문을 듣고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중고 에어컨을 매입하면 분해해 청소를 하는데, 중요 부품을 제외하고 물청소해 햇빛에 바짝 말린다. 이 작업을 꼭 해야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어 그만의 철칙이다. 
정 사장은 시골 마을을 다니며 에어컨 고장 수리를 하기도 하는데, 야외에 설치된 실외기 위에 짐을 많이 올려둬 물이 고여 기계가 삭는 경우, 어르신들이 실외기를 비닐로 꽁꽁 싸놓아 제기능을 못하거나 고장 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영호 사장은 “에어컨은 관리만 잘하면 오래 쓸 수 있는 전자제품이다. 실외기 위에 물건을 올리지 말고 에어컨 필터 청소만 잘하면 된다. 필터를 청소하고 바짝 말려 재부착하면 여름 내 시원하게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맥가이버로 통하는 그는 일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중고제품의 특성상 부품이 없어서 못 고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대기업 자체에서 부품 판매를 안 해 수리가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연구 끝에 여러 제품을 조합해 작동이 되도록 만들어내기도 한다. 
주로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부품 조립을 하며, 낮시간에는 각 가정에 설치 및 수리 출장을 다닌다. 
정영호 사장은 “이 일은 기술만 있으면 정년이 없는 일이다. 힘이 닿는 데까지 이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알뜰중고매장 : 북평면 달량진길 22 / 010-55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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