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도 없는 8평, 의외 인기
해남의 아침 커피로스터리

장날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커피, 해남의 아침 커피로스터리는 해남읍 오일장날에만 문을 연다. 
장날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커피, 해남의 아침 커피로스터리는 해남읍 오일장날에만 문을 연다. 

 

 장날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커피, 해남오일장날에만 문을 연다. 
매달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 딱 6번만 여는 가게. 운영 시간도 아침 7시부터 정오 12시까지 5시간만 한다. 카페에 들어서면 일단 좌석도 없다. 도심에서 유행하는 에스프레소 바 형식으로 의자 없이 커피를 바에 두고 마신다. 
그런데 웬걸, 제법 찾는 이들이 많다.
지난 7월 문을 연 ‘해남의 아침 커피로스터리’는 매장에서 커피를 볶아 내려주는 8평 규모의 작은 커피 가게다. 해남오일시장 도로변, 부농원 인근에 위치해 있다. 
오로빈(41)씨는 해남에 귀촌하면서 항상 좋아했던 곳이 오일장이었다. 오일장에 특별함, 우연한 재미를 더하고 싶어 올해 장날에만 여는 커피 가게를 열게 됐다. 
오로빈씨는 10년 전 서울에서 핸드드립 커피집을 운영했고, 4년 전 해남에 귀농해 서울에서 운영했던 요가일상이라는 요가센터를 해남에서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좋은 커피를 함께 마시고 싶어 가게를 열었는데, 재미난 컨셉의 가게라고 가볍게 시작하지는 않았다. 매일 커피를 연구하며 10년 후, 또 백발의 할아버지가 돼서는 얼마나 발전된 커피를 내릴 수 있을지 즐거운 기대감으로 천천히 정도를 걷고 있다. 
오씨가 정의하는 좋은 커피는 누가, 언제,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왜 재배했는지 알 수 있는 커피다. 
오로빈씨는 “커피도 자연이 선사하는 귀한 식재료다. 커피 한 잔에는 생두를 재배한 사람의 마음과 볶고 정성스럽게 추출한 바리스타의 마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커피는 간결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심한 진심과 노력이 느껴진다.
매달 새로운 커피를 선정해 직접 로스팅하고 추출한다. 커피 원두의 정보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신선하게 준비해 기쁘게 한 잔씩 내어 드리고자 노력한다. 
이달의 커피는 과테말라의 자라파 지역에서 해발 약 1,800m 높이에 위치한 뉴 오리엔트 고산지대에서 Byron Reyes라는 사람이 재배하고, 드라이 워시드 방식으로 자전거식 탈곡기를 이용해 가공했다. 
이곳에서 로스팅한 커피 원두도 구입이 가능하다. 
이곳 커피의 종류는 까만 거, 하얀 거, 노란 거, 플랫화이트, 에스프레소 등이 있다. 까만 거는 블랙커피, 하얀 거는 라떼, 노란 거는 시럽이 들어간 라떼다. 
시장에 맞춰서 어려운 커피 용어보다 연상이 가능한 이름으로 작명했다. 커피 가격은 3,000~4,000원대로 저렴하다.
가게 문을 연지 이제 2달차가 된 오로빈씨는 “카페를 열고 하루하루가 즐겁고 재밌다. 여행자들이 지역문화를 보고싶어서 오일시장에 놀러 오는데, 우연히 들른 이곳에서 즐거움을 발견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남의 아침 커피로스터리 : 해남읍 중앙2로 107 / 0507-1353-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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