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 안남연 향우
정년퇴직 기념으로 도전

울트라 마라토너 안남연 향우의 울산에서 해남까지 완주를 달마산악회 회원들이 축하했다. 
울트라 마라토너 안남연 향우의 울산에서 해남까지 완주를 달마산악회 회원들이 축하했다. 

 

 울산에서 해남까지 두 다리로 달려온 울트라 마라토너 안남연(61) 향우가 지난 8월29일 낮12시 송지면사무소에 도착했다. 
500km 넘는 거리를 쉬지도 먹지도, 제대로 자지도 못한 채 하루 100km 이상을 달려 96시간만에 고향에 도착한 것이다. 
안씨는 35년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퇴직하면서 이를 기념하고자 500km 울트라 마라톤을 기획했다.  
안남연씨는 “회사에서 5일 동안 휴가를 받고 또 마라톤화 등의 후원을 받아 평소 하고 싶었던 울산에서 해남까지 마라톤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8월25일 낮12시에 출발해 96시간에 걸쳐 고향인 산정마을 송지면사무소에 다다랐을 때 감격에 휩싸였다. 
안씨는 이로써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 하루 100km 이상 달렸고, 모교인 송지중학교를 지날 때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안남연씨는 “4~5kg이 되는 가방을 메고 뛰다 보니 힘도 들고 3일 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한데다 잠은 길어야 30분 정도 눈을 붙였을 만큼 힘든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또 날씨는 너무 더워 도로의 열기를 그대로 받았고 마라톤 특성상 시골길을 달리기 때문에 가는 길마다 식당, 가게가 없어 식사를 거를 때가 많았지만 시골 특유의 정 덕분에 음식, 물, 음료 등을 얻을 수 있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한 안씨는 2000년 첫 마라톤을 시작으로,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울트라 마라톤이란 정식 마라톤 경기의 풀코스인 42.195㎞보다 긴 거리인 100km 이상을 달리는 마라톤을 뜻한다.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슬램은 622km(해남 땅끝~통일전망대), 537km(부산 태종대~파주 임진각), 308km(강화도 창후리~강릉 경포대) 등 3개 대회를 모두 완주하면 받는 타이틀이다. 안남연씨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게 전국에서 16번째였다. 
그의 도전은 끝이 없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보스턴, 런던, 파리, 뉴욕 등 해외 메이저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했고 최근에는 몽골 고비사막 225km도 완주했다. 
안씨는 마라톤 42.195km를 2시간59분59초 내에 주파하는 서브스리를 5~6번 했다. 또 2005년 서울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5분 완주해 3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해남군민체전에서 송지면 대표로 마라톤에 출전, 2번 우승해 면지에 실리기도 했다. 
안씨는 울산마라톤클럽, 회사 내 이수화학 마라톤클럽을 결성해 마라톤 문화 보급에도 역할을 해왔다. 현재 울산마라톤클럽은 회원 200명, 이수화학 마라톤클럽은 50명 정도다. 
지난 8월31일 34년 8개월의 근무를 마친 그의 앞에는 새로운 도전이 놓여있다. 인생2막의 계획 중 하나는 미국을 두 다리로 1만km를 9개월 동안 종횡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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