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농업뿐 아니라 수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업보다 수산업이 피해가 더 클수도 있다. 
수온상승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변화는 어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기온상승으로 서남해안과 제주도에는 괭생이모자반이 출현하고, 또 잦은 태풍은 양식사업의 피해로 이어진다. 
거기에 황백화 현상, 해양 개체수 감소도 더해진다. 바다 수온 상승이 불러온 파급은 해상 생태계뿐 아니라 육상의 재난으로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바다는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 절반가량을 흡수하고 또 고래 한마리는 평생 33t의 탄소를 저장하고 죽어서도 바다 밑에 가라앉아 탄소를 가둔다고 한다. 
급속하게 녹아내리는 빙하 아래에는 인류가 알지 못하는 온갖 바이러스와 양을 가름하기 힘들 정도의 이산화탄소가 매장돼 있다. 
이에 모든 선진국들은 육상만큼이나 해양생태계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상기온으로 꺼지지 않는 산불과 유례없이 늘어난 태풍, 쓰나미와 해안침식에 따른 도시 수몰 문제는 우리가 당장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해남군은 과거부터 농업 의존도가 높았고, 전국적으로도 농군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전국 최대규모인 국립기후변화대응센터가 들어서고 이에 맞춰 기후변화대응 지원단이 들어서고 농업기술센터에선 아열대 작물에 대한 실증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농업분야에선 환경변화에 따른 대처 능력을 그나마 키워온 것이다. 
하지만 해양수산 분야는 그렇지 못하다. 바다는 급변하고 있는데 오래전부터 개발, 진흥, 자원, 유통이라는 틀에 갖혀 있다. 
부서 이름만 대동소이하게 변화를 줄 뿐, 기후위기 및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을 키워내지 못하는 틀 안에 있는 것이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해남, 개발과 투자에 집중도 좋지만, 해양 변화에 대응할 조직체계를 고민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