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보호센터 보호
적정 보호수 훌쩍 넘어

해남군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지난 8월28일 종견장에서 구조된 개들이 보호되고 있다. 

 

 해남읍 모 마을 종견장에서 구조된 41마리의 개가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지만 분양이 쉽지 않은 상태다. 
지난 8월28일 경기도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독드림TV가 해남읍 종견장을 급습해 동물학대 및 도살현장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이날 종견장에 있는 44마리 중 3마리는 이미 도축된 상태였고 나머지 41마리는 해남군축산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다. 
다행히 41마리 중 6마리는 입양이 돼 새로운 주인을 만났지만 남겨진 개들은 가족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 과정을 밟을 수 있다. 
해남군은 올 2월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신축해 운영 중이다. 보호소가 없던 기존에는 민간사업자에 맡겨 임시보호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보호 주기가 짧고 입양율도 낮았다. 
실제 2021년 자료에 따르면 그해 포획된 유기견 463마리 중 견주가 개를 찾아간 경우는 10마리, 입양된 유기견은 15%인 57마리에 그쳤다. 
매일 1마리 이상이 안락사를 당한 것이다. 다행히 유기동물보호센터가 생기면서 입양률도 오르고 보호공간도 늘었다. 
문제는 유기동물보호센터의 적정 보호 마리수가 50마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41마리가 한꺼번에 구조되면서 기존의 유기견 산책 공간으로 활용하던 야외 공간까지 암수를 분리해 보호 중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이번에 단체로 구조된 개들이 새 가족을 만나려면 종견장을 운영하던 견주의 소유권 포기가 먼저다. 또한 견주가 소유권을 포기하더라도 오랜 기간 정상적인 보살핌을 받지 못해 대부분 피부병과 심장사상충감염 등의 질병을 앓고 있어 입양 가족을 만나기가 더 어려운 조건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계속해서 다른 유기견이 보호센터로 들어오는 문제도 있다. 해남군에 하루 신고되는  유기견은 6~7건, 이중 절반 정도가 구조에 성공하지만 유기 견주를 찾기란 쉽지 않아 유기동물보호센터가 보호하는 유기견도 늘어만 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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