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신설 대안 아니다
해남교통정책 수립 시급

지난해 완공된 해남오일장 주차타워. 하지만 해남오일장 주차난 해소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남읍 5일시장에서 장사하는 김 모씨는 하루하루가 답답하다. 5일시장 인근에 주차장이 계속 늘고 있고 주차타워도 완공됐지만 교통난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해남매일시장도 마찬가지다. 인근에 주차할 공간이 200여대에 이르지만 교통난 때문에 매일시장도 기피 대상이다. 
지난 9월11일, 추석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남오일장을 찾았지만 교통난은 여전했다. 
김 모씨는 “30년 넘게 장사를 해오고 있지만 과거보다 더 혼란스러운 느낌이다. 더욱이 주차타워가 생기고 인근에 주차장도 계속해서 확충되고 있는데도 오일장 교통상황은 전혀 나아진 기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답답한 마음에 도로 불법주정차 단속을 요구한 적이 있지만 “시장은 원래 북적북적해야 시장 같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며 행정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해남매일시장도 주차난 때문에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해남군은 매일시장 활성화를 위해 인근에 주차장을 신설하고 있지만 주차난 해소에는 도움이 되질 않고 있다.
해남오일장은 보행로 상황도 좋지 않다. 늘어나는 장사 차량에 밀린 노점이 점차 보행로를 침범하고 여기에 상가에서 내놓은 불법 가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장을 방문할 땐 손수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행로가 좁아지면서 손수레를 끌 공간이 부족해 차도로 이동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더욱이 해남군은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해남오일장에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신축하고 어물전, 잡화 2개 동을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상인들은 현대화된 공간도 좋지만 5일 시장의 교통질서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한다.
상인 박 모씨는 “요즘 어디를 가도 교통이 편한 곳이 최고다. 5일장에 아무리 좋은 시설을 만들어도 지금의 교통상황이라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해남오일장과 해남매일시장의 주차난은 아무리 주차장을 늘려도 단속이 병행되지 않는 교통정책은 한계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해남매일시장의 경우 인근 주차장을 2시간 이상 주차금지만 시켜도 교통이 원활할 것이란 지적에도 해남군은 주차장 신설에만 목을 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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