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중재안 진도측 거부
진도측에 어장감축 요구

지난 9월18일 진도군청 앞에서 송지면 어란 어민들이 자녀들과 함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만호해역을 놓고 송지 어란 어민들과 진도 어민들간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채 전남도가 무기산 사용 집중단속과 함께 진도 면허지 감축을 시사하면서 만호해역에 갈등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만호해역 10%를 해남군이 진도군에 반환하고 나머지 반환은 2030년에 협상을 통해 결정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진도 측은 이를 거부했다. 때마침 전남도는 진도와 완도 등 대표적인 양식어업 구역의 무기산 사용 등 불법 어업 집중단속을 시작했고, 분쟁이 계속될 시 어장감축도 이행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불법 어업 단속은 이미 밀식과 불법양식으로 어업생산량이 늘면서 시장가격이 폭락했기에 사전 예고된 사항이다. 
김양식장 회수는 과거 만호해역을 놓고 송지 어민들과 진도 어민들 간 분쟁이 일었을 때 만호해역 1,370ha를 송지면 어란 어민들에게 면허권을 주는 대신 진도 어민들에게 신규로 1,370ha 면허지를 내 준 것인데 이는 분쟁 종식을 조건으로 내준 면허지였다. 따라서 분쟁이 지금과 같이 계속되면 진도측 1,370ha도 반환 위기에 놓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진도 어민들은 올해 50%, 2030년에 50% 반환을 요구하며 전남도의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협상안 결렬로 어란마을 최대 김 양식장인 만호해역의 올해 김양식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협상이 계속해서 결렬되자 어란 어민들은 지난 9월18일 김영록 도지사의 진도 방문에 맞춰 자녀들까지 동원해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현수막과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한 어란어민은 “올해 김 양식은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며 “30년 바다에서 살았는데, 내년 생계는 또 어떻게 꾸려나갈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현재 만호해역은 평년에 비해 수온이 3도 가량 높아 적정 채묘 시기가 지연되고 있지만 늦어도 9월 말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올해 양식은 포기해야 한다. 일부 김양식을 포기한 어란어민들은 진도 측의 불법 어업 활동을 단속하고 나섰다. 무기산 불법 사용 민원제보 및 불법 양식 구역에 대한 예찰 활동에 나선 것이다. 
전남도와 어란주민들의 단속이 강화되자 진도군 김생산자 연합회도 움직임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9월19일 전남도청 앞에서 ‘불법어업 단속 완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진도군 어민들은 최근 불법어업 단속 강도가 예년과 다르고, 불법어업보다 양식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며, 이는 만호해역 양식어장 환수 문제와 관련 전남도 중재안을 따르도록 강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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