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들 이런 일 처음 당황
계약물량도 납품 못해

 기후위기가 불러온 기상악화로 올해 가장 피해가 큰 작목이 무화과이다. 평년에 비해 무화과 생산량이 90% 이상 감소한 것이다. 극단적인 생산량 감소로 올 추석 택배주문도 거의 받지 못했고 주문받은 물량도 환불처리했다.
무화과의 생산량 감소는 올해 내린 잦은 비 때문이다. 무화과가 꽃을 피울 시기 한달 가까이 지속된 비로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했고 그 결과 무화과 열매가 아예 열리지 않는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또 하우스 안인데도 무화과 나무들이 시름시름 앓다 고사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해남에선 100농가에서 무화과 71ha를 재배하고 있다. 무화과 생산 농가들은 처음 당한 일에 당황하며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땅끝무화과 작목반 박종휘 회장(송지면 방처)은 수확할 무화과가 없어 계약된 물량 납품도 못하고 있다며 기후위기에 의한 피해라고 하지만 이 정도까지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다고 말했다. 
박종휘 회장은 현재 시설하우스 3,000평에서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는데 수확량 감소뿐 아니라 나무가 고사하는 현상도 맞고 있다.
황인복(송지면 방처)씨도 3,000평 시설하우스에서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다. 그런데 하루 150kg 정도를 생산해야 할 양이 겨우 10~15kg 수확에 그치고 있어 올 한해 무화과로 얻을 수익금이 6~7,000만원 정도 감소됐다고 밝혔다.
송지면 신정마을 최인씨도 20년 넘게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며 명절 특수는 물론이고 택배 주문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무화과는 해남군 특화작목이자 해남군이 아열대 작목으로 지원하는 품목이다.
특히 시설 무화과는 최신 하우스 시설에서 상자를 이용한 수경재배로 생산되기 때문에 껍질까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고, 전 농가가 친환경 인증을 획득, 공동작업을 통해 당도와 무게 등 규격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출하하고 있다. 
한편 해남군은 무화과 관련 피해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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