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인건비·비료 상승 이유
해남미소, 3만8,000원 판매

 절임배추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으로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농가 소득은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남미소는 올해 절임배추 가격을 20kg당 3만8,000~4만원 사이에 판매를 시작했다. HACCP 인증을 받은 절임배추는 4만5,000원 선이다. 중부권과 해남일부 농가에서도 절임배추 발송을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출하는 11월17일 이후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절임 배추 생산은 일주일 가량 늦춰진다. 지난해에는 11월11일부터 절임 배추가 풀리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기온이 높아 배추 결구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시세도 3만4,000원에서 4만원 선에서 형성,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다. 소비자 가격은 올랐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절임배추를 판매하는 A씨는 “인건비와 비료대가 계속해서 오르고 특히 지난해보다 소금값이 2~3배 올라 절임배추 생산비용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소금을 미리 확보한 대형유통업체에서 절임배추를 3만원 중반 선에서 판매하고 있어 가격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사전 예약 행사를 펼치고 있는데 10~30% 저렴한 2만원 선에서 3만원대 중반에 절임배추 예약을 받고 있다. 물론 한정된 물량이긴 하지만 절임배추를 판매하는 농가에서는 가격 경쟁에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특히 절임배추는 원자재값 상승에 따라 소비자가가 높아지는 보통의 공산품과 달리 체감 경기에 예민해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품목 중 하나다.
 따라서 올해 절임배추를 취급하는 농가의 매출은 소폭 상승하지만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해남미소 관계자는 “지난해도 일부 절임배추 생산업체에서 2만원대 초반까지 절임배추 가격을 내리면서 일대 혼란이 일었다. 올해는 배추값이 비싸 이런 경우는 덜 하겠지만 평년 대비 소금값, 인건비, 운송비 등 절임배추 생산에 필요한 모든 것이 상승했기 때문에 가격경쟁은 물론 실소득 부분에서도 농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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