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어울림한마당
팬시페이퍼 공예 눈길

옥천면 백운리 주민들은 송한상 노인회장의 지도로 만든 팬시페이퍼 공예작품을 선보였다.
옥천면 백운리 주민들은 송한상 노인회장의 지도로 만든 팬시페이퍼 공예작품을 선보였다.

 

 올해 옥천면 백운리(이장 김동훈) 주민들은 형형색색 종이접기에 푹 빠져 살았다. 그냥 종이접기라고 부르면 될텐데 팬시페이퍼 공예란다. 그 뜻이야 젊은 세대들이나 알 일이고 백운리 주민들은 자신의 손으로 접은 종이가 멋진 학도 되고 저금통도 되고 바구니도 되는 경이로운 순간을 즐기며 경험했다.
 그런데 어느 마을이든 공예란 수업은 멋진 젊은 강사가 마을로 와서 가르치는 법인데 이 마을은 같은 마을에 사는 송한상(84) 노인회장이 강사다. 젊은층도 아니고 또 할머니도 아닌 80대 할아버지가 강사인 팬시페이퍼 공예수업, 백운리 주민 15명은 일주일 2회 진행되는 수업이 마냥 즐겁단다. 배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더 높은 경지의 작품이 완성되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설레는 집중력과 성취감 때문에 남자 주민 3명도 함께했다.
 조용한 농촌마을회관에서 수업이 열리니 마을회관은 웃음꽃이 피고 주민들간 대화도 많아졌다. 
 강사로 나선 송한상 노인회장은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어르신이다. 새로운 배움을 충족하기위해 10년 전 해남읍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팬시페이퍼 공예를 다루는 곳이 눈에 띄었다. 이에 당장 도전한 펜시페이퍼 공예, 너무도 재미가 있어 농한기 철엔 열심히 배우고 또 새로운 작품에 도전했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이 집안 가득 채워지고 이를 본 김동훈 이장이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열자고 제안하면서 전 마을민이 참여하는 공예수업이 됐다.
 올 3월부터 시작한 공예수업으로 수업에 참여한 마을주민들의 작품수도 늘었고 작품 수준도 높아졌다. 이에 주민들의 작품을 해남군민에게 선 보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그리고 지난 11월7일 해남군민광장에서 열린 마을공동체 어울림한마당에 작품을 들고 나왔다. 이날 해남군민광장에 차려진 여러 부스 중 대운리 주민들의 작품이 전시된 부스는 모든 이들의 눈길을 잡았고 또 행사장을 환하게 밝혔다.
 이날 전시된 작품은 40여점, 대운리 주민들이 그동안 만든 100여점의 작품 중 엄선해서 나온 작품들이었다. 
 특히 작품 중 대형작품엔 전등까지 설치돼 있었다. 
 김동훈 이장은 주민들이 만든 작품이 하루만 전시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마을회관에 장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송한상 노인회장님은 84세인데도 1만5,000평의 농사를 지을 만큼 부지런하고 집 정원도 온갖 꽃들이 만발해 마을의 자랑거리다”며 한번 꼭 구경오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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