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유행했을 만큼 예전에 그리 흔했던 빈대 때문에 지금 전국이 비상에 걸렸다.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10개 관계부처가 빈대 합동 대책본부를 꾸리고 확산 방지를 위해 나선 가운데 해남군보건소도 읍면 합동으로 11월 말까지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학교와 어린이집, 복지관, 숙박업소, 목욕장 등에 예방수칙을 당부하는 등 빈대 출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가난과 비위생의 상징이었던 빈대는 새마을 운동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과 1970년대 맹독성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잊혀지기 시작했다. 또 정부가 소독차, 공중 비행기를 통해 살충제를 수시로 뿌리는 방역활동으로 토종빈대는 자취를 감췄다. 따라서 지금의 60대 이하 대부분은 빈대를 접한 적도 없다.
 빈대는 한번 출현하면 3년 작정하고 끈기있게 부지런히 사투를 벌여야 없어진다는 말이 있듯 번식도 강한데다 숨기도 잘해 여간 퇴치하기 힘든 해충이 아닐 수 없다. 또 서구식 침대는 빈대가 숨어 서식할 환경으로 적합하다는 점도 퇴치의 어려움이다. 
 이에 해남군보건소는 만약 빈대에 물렸다면,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 및 의약품 처방은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집 또는 공동 숙박시설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고 침대 매트리스나 소파, 책장, 침구류 등 틈새를 직접 살펴봐야 하며 발견시에는 화학적방제인 살충제(환경부 허가제품)와 물리적(스팀고열, 친공청소)방제를 병행해 살포하고 방제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시켜줄 것도 당부했다. 
 이와 관련 해남군보건소는 11월 말까지 읍면과 합동으로 집중점검 기간을 정하고 군내 숙박업소, 목욕장 83개소 등을 특별 점검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