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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음향기기 전문가로 통하는 윤수현(41·세운전자 대표)씨. 전남기계공고 기계과를 졸업한 윤씨는 일찌감치 고교시절부터 음향 부분에 남다른 감각을 발휘했다.
윤씨는 학교에서는 기초만 배우기 때문에 자격증은 실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더라며, 직접 기술서적을 구입해 날을 세우면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놀러 가는 것보다 앉아서 연구하는 일이 더 재미있다는 윤씨는 특수램프점화장치와 디지털 엠프 전원장치, 엠프전원장치, 디지털통신제어장비 등을 개발했다. 특히 엠프전원장치는 국가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주로 관공서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통신제어장비는 조명제어 등에 쓰이는데, 일일이 사람이 조절해야 하는 조명을 원거리에서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윤씨가 개발한 제품은 고장이 적다는 게 특징이다.
설계부터 제작과 시공까지 하고 있는 윤씨의 제품은 현재 행담도서해대교휴게소 물레방아에 LED조명이 설치돼 있고, 광주시청, 5·18기념관, 무안스포츠파크 등에 음향 장비가 설치돼 있다. 해남문화예술회관 음향시설은 서울의 업체가 설치하였는데, 장비는 좋지만 설치 기술이 미흡해 윤씨의 손을 거친 후 정상적인 작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윤씨는 오히려 고향인 해남보다는 타지역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행사장에 음향 작업을 맡고 있는 윤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가장터했던 광주비엔날레 축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서울광장 행사에도 음향 담당으로 참가했고 미황사 괘불제 등 해남의 각종 행사에서도 그 실력을 선보였다.
서울 청계천과 같은 도심에서 자꾸 러브콜이 오지만 복잡한 도시가 싫어 해남을 떠나지 않겠다는 윤씨는 음향기기 연구 외에도 틈틈이 부모님과 같이 농사를 짓는 게 유일한 취미 생활이라고 한다.
수입의 대부분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하고 있는 윤씨가 현재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에너지부분이다. 새로운 형태의 발전기와 전지를 개발 중이라고 하는데, 효율적인 에너지 제품으로 친환경적이라고 한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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