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호 고법 발표회
대통령상 명창들 합 맞춰

박준호 고수가 해남 고법의 맥을 잇기 위한 고법 발표회를 가졌다. 
박준호 고수가 해남 고법의 맥을 잇기 위한 고법 발표회를 가졌다. 

 

 북평면 출신 故정철호(국가무형문화재), 북일면 출신 故추정남(전남무형문화재), 송지면 출신 故천대용(광주 무형문화재), 삼산면 출신 故감남종(광주 무형문화재) 선생은 고법 분야에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이들이다. 이들이 지키고자 했던 해남의 고법을 잇고자 하는 이가 있다. 지난 11월13일 ‘해남 고수의 맥을 잇다’ 발표회가 지난 11월13일 해남읍교회에서 개최됐는데 그 주인공은 박준호 고수다.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는 반드시 북장단이 등장하고 구수한 소리 한 구절이 장내를 휘어잡았던 30여년 전, 그러한 문화 속에서 박준호씨도 첫 북을 잡았다. 그는 10살이던 1993년 해남문화원이 개설한 제1기 지역문화학교에 쌍둥이 동생 박선호와 함께 처음 국악을 접했다. 이때 그의 북장단 실력을 눈여겨 본 故추정남 선생이 제자로 영입, 이때부터 정식 고법을 익혔다. 
 여러 스승을 거쳐가는 다른 고수들과 달리 그는 故추정남 선생에게만 고법을 배웠고 20대 때 명고부 부문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예술적 기량을 인정받았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9-3호 추정남류 판소리고법 이수자인 그는 판소리 대통령상 수상자인 박지윤 명창에게 심청가와 춘향가, 수궁가를, 전인삼 명창에게 적벽가를 사사했다.
 ‘해남 고수의 맥을 잇다’ 발표회엔 대통령상을 수상한 스승들과 선배들이 참석해 박준호씨의 고법에 맞춰 소리를 해 의미를 더했다. 
 해남출신 대통령상 수상자 고운정 명창은 심청가 중 심봉사 젖동냥 대목 및 홍보가 중 박타령 대목으로 박준호씨의 북장단에 합을 했고 대통령상 수상자인 김경호 명창은 적벽가 중 적벽대전부터 새타령으로 합을 맞췄다. 김경호 명창은 진도군립민속예술단에서 인연을 맺었으며 현재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공연 말미에는 판소리 스승이자 대통령상 수상자인 박지윤 명창이 함께했다. 박지윤 명창은 박준호‧박선호 쌍둥이의 쌍북 고법에 맞춰 수궁가 중 초입~약성가 대목과 춘향가 동헌경사 대목을 열창했다. 
 박준호씨는 “해남은 4명의 무형문화재를 탄생시킨 고법의 고장이다”며 “그러한 맥을 잇고자 이번 발표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준호 고수는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한 후 중앙대 교육학 석사, 목포대 행정학 석사, 현재 전남대 문화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동안 진도군립민속예술단에서 수석단원을 역임 후 현재 해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다. 

 

 


노명석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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