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문 감독, 어주희씨
하루 5개 행사장도 누벼

실시간 송출을 위해 아빠 어영문 감독과 딸 어주희씨는 매일 크고 작은 행사장을 누빈다. 
실시간 송출을 위해 아빠 어영문 감독과 딸 어주희씨는 매일 크고 작은 행사장을 누빈다. 

 

 크고 작은 행사장을 누비는 아빠와 딸이 있다. 커다란 카메라와 휴대폰, 짐벌 등으로 영상을 실시간 송출하고 기록하는 어영문(59) 감독과 딸 어주희(33)씨다.
부녀가 전라도 방방곡곡 행사장을 누비게 된 것은 2년 전부터다. 공무원으로 25년 근무했던 어영문 감독은 2018년도에 공직에서 은퇴한 후 영상에 빠져들었고 현재 유튜브 채널 ‘JBC TV’를 운영하고 있다. 공연 축제 라이브 실황을 실시간 중계하는 채널이다. 
공직시절부터 카메라에 관심이 많았던 어 감독은 2015년도 화산면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시절, 명절에 고향에 못 오는 자식들에게 19가구의 부모님을 촬영해 CD로 구워 보내기도 했다. 그 따뜻한 소식이 전국 뉴스에 올라 화제가 됐었다.  
편집도 카메라도 모두 독학으로 익힌 그는 영어를 한글로 번역해 자신만의 편집책을 만들었다. 그의 방안에는 카메라, 편집기, 삼각대 등 장비가 한가득이다. 
딸 주희씨도 아빠를 따라 행사장을 다니며 조수 역할을 하고 있다.  
어영문 감독은 “퇴직하고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동료, 후배들도 부러워한다. 방방곡곡 구경 다니고 촬영한 영상을 보면 즐겁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9월부터는 매일 서너개의 현장을 다녔는데, 한 달에 100개의 행사를 다니기도 했다. 행사마다 실시간 라이브 송출을 하거나 3분짜리 스케치 영상 등을 찍는다.
어주희씨는 “주로 전라도 행사장을 다니는데 낮에는 꽃축제에 가고 위에서부터 해남까지 내려오면서 하루에 많을 때는 4~5개의 행사를 가기도 한다”며 “집에 오면 아빠는 편집하느라 날을 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올해는 100여편이 넘는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했다. 매주 영상을 꾸준히 올리기 위해 촬영 편집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어영문 감독은 라이브방송의 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 그대로 재미난 이벤트가 편집 없이 생생하게 송출되는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채널 생방송을 보는 이들이 적지만, 행사 이후에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큰 행사일수록 다시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아 조회수가 높다.
부녀는 주로 매일 행사 일정을 점검하는데, 행사장에는 행사 3시간 전에 가서 동선을 점검하고, 각자 역할을 정한다. 여름이면 얼음 목수건, 겨울이면 핫팩을 필수로 준비해 야외에서 촬영을 한다.
어영문 감독은 “처음 올렸던 영상과 지금의 영상을 비교해보면 발전한 게 보인다”며 “이렇게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것도 건강을 위해서다. 집에만 있는 것보다 밖에서 활동하고 일을 하는 게 활력이 되고 즐겁다”고 말했다. 
어영문 감독과 주희씨는 크고 작은 행사장을 누비며, 오늘도 재미난 소식을 유튜브에 송출한다. 다양한 행사 기록을 원하면 JBC(010-9130-3827)로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