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영(광주대 건축과 교수)
송창영(광주대 건축과 교수)

 

 2023년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정책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분노로 하마스는 민가에 로켓을 발사해 도발하거나 무차별적인 민간인 학살을 시작했다. 인명피해는 벌써 5만 명을 넘었으며, 이후에도 전사자, 부상자 등의 인명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일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싸움은 2022년을 시작으로 600일이 넘게 진행 중이며, 누적 사망자만 40만 명 이상, 부상자를 포함하면 160만 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뿐만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전 세계적으로 물가 폭등 및 식량·에너지 위기가 발생했으며, 향후 종전된다 해도 이러한 위기를 회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전쟁은 오래 전 자연재난, 기근과 더불어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재앙에 가깝다. 뉴욕타임스 종군 기자인 ‘크리스 해지스’에 따르면, 1900년에서 1990년 사이에 약 1억명 이상의 사람이 사망했으며, 그중 민간인 사망자는 6,200만 명에 달하고, 모든 전쟁에서 사망자 중 75% 이상이 민간인이라고 했다. 이는 전쟁 중에는 군인들의 희생도 발생하지만 무고한 민간인들의 피해가 더욱 크게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쟁의 역사’를 발간한 ‘버나드 로 몽고메리’에 따르면, ‘전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전쟁도 예외는 아니다. 왜냐하면 전쟁이 남기는 것은 오로지 파괴와 슬픔뿐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종전이 된 직후 발생하는 인명피해도 물론 큰 문제이지만, 전쟁 간 발생하는 국제적인 관계 문제, 전쟁 이후 파괴된 국가를 재건하고 기능을 정상적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엄청난 시간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세계는 아직도 전쟁 중이다. 중동 국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내전을 포함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크고 작은 전쟁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인류 역사에 한 과정으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전부터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외세로부터 약 900건 이상의 침공을 받았으며, 1950년 6월25일 북한으로부터 남침 이후 7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몇 안 남은 분단국가로 민족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는 전쟁에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2023년 5월31일, 서울시 주민들은 '위급 재난 문자'를 받았다. 재난 문자는 경계경보 발령과 동시에 약 10분 뒤 행정안전부로부터의 오발령 정정 문자를 받은 뒤 안도의 한심을 내쉬었으나 이번 재난 문자 오보는 많은 갑론을박이 일었다. ‘위급 재난 문자’의 오보 남발은 안전불감증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위급 재난 문자’가 휴전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깨웠다는 주장도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전쟁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라는 측면에서 재난과 유사하다. 두 상황 모두 무분별한 피해가 발생하며,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반시설의 파괴로 인한 사회적 혼란도 비슷하다.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고 효과적인 비상 대비체계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전쟁과 재난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와 지역사회는 긴박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국민들은 비상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비와 행동 방침을 숙지하도록 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항상 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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