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송지면 어민들에게 아픔이 이어졌다. 
어란어민들은 40년간 일궈온 만호해역 김양식장을 잃었다. 
만호 해역 분쟁은 20년 전 만호해역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때 어업권 자체를 진도수협에 내준 것이 지금에까지 이어졌고 그것에 발목이 잡혀 소송에서 졌다.
그런데 만호해역 1,720ha를 해남군에 주는 대신 진도군에도 똑같은 면적의 새로운 양식 면허지를 승인해 줬는데 문제는 그에 따른 문서가 없다는 점이다. 진도 어민의 입장에선 신규 면허지도 얻고 또 어란주민들의 양식장도 고스란히 갖게 됐다는 점이다. 
 만호해역 분쟁에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덮쳤다. 이에 전복값은 하락했다. 
그런데 최근 완도 앞바다에서 5,000t 선박이 좌초되면서 막대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양경찰과 어민들의 신속한 조치로 태안 기름유출과 같은 대형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사고지역 인근이 김과 전복 양식장이 밀집된 곳으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밀려온 괭생이모자반 피해도 모자라 기름유출이라는 산업재해까지 어촌마을을 덮친 것이다. 
또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도 일어났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이어진 고수온으로 전복이 집단 폐사하고 김 양식장에서 걷어 올린 김발도 김이 녹아서 사라지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수산업에 생산량마저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인재와 산재 여기에 자연재해까지, 수산업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어민들의 한탄도 깊어지고 있다. 

 해남군은 농업에 이어 수산업이 두 번째로 해남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발생한 인재 및 자연재해로 인해 수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게 됐다. 수산업의 피해는 고스란히 해남경제 피해로 이어진다. 현재 만호해역을 잃은 어란 때문에 어란상권과 송지면 상권이 침체되고 있는 것과 같다. 
특히 송지면 어민들에게 닥친 각종 어려움을 해결해줄 법과 제도가 없다는 것이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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