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회는 제3회 추경에서 유일하게 마한역사 관련 예산만 삭감했다. 계곡면 덕정리 유물산포지 시굴조사 2억7,000만원, 해남마한문화 도록발간 연구용역 3,000만원, 계곡면 정밀분포조사 연구조사 3,000만원 3건 등 3억3,000만원을 삭감한 것이다.
해남 고고학은 민선 7기에 이르러 발굴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그 이전엔 문화재 예산에서 사찰정비 등을 우선시 뒀을 뿐 언제나 고고학 관련 연구는 뒷전으로 밀렸다.
호남에서 마한역사의 집약은 영산강이 아닌 바다를 중심으로 교역했던 해남군이다. 그러나 나주와 영암 등은 마한역사에 대한 발굴과 연구가 앞섰기에 국립박물관과 마한문화센터가 각기 나주와 영암에 들어섰다.
마한은 해상을 중심으로 발달된 나라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나주도 영암도 해상왕국 마한이라고 칭한다. 엄밀히 말해 해상왕국 마한은 바다를 낀, 중국 및 일본과의 바닷길에 있는 해남에 맞는 말이다.
군의회는 해남에 박물관이 들어선 후 발굴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삭감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문화재급 유물은 연구기능이 있는 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한다. 지역내 향토박물관은 문화재에서 제외된 유물만 보관하게 돼 있기에 문화재급이 아닌 해남유물은 타 기관에 있어도 언제든지 가져올 수 있다. 군의회는 또 국비 확보 등을 이유도 들었다. 
이번에 삭감된 마한관련 예산은 도비 40%에 군비 60%다. 물론 군비 비율이 높지만 타 예산에 비해 도비 비율이 낮은 것은 아니다. 
전남도는 마한관련 유적지를 유네스코에 등재시키기 위해 마한역사 연구에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계곡면 일대에선 송지면 군곡리에 견줄 마한시대 유적과 전방후원분군이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 해남 고대역사에서 계곡면은 제외돼 있었는데 계곡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이는 해남 고대사 연구의 확장을 의미한다. 
역사는 그 지역의 정체성이다. 끊임없이 연구돼야 할 영역이다. 또 역사는 시설이 아닌, 토목공사가 아닌 인문영역이다. 인문영역이 높은 지자체가 선진대열에 빨리 합류된다. 
수백억원에 이른 시설투자 예산은 과감하게 승인해주면서 해남고대사 영역의 예산만 싹둑 삭감했다는 데 이해가 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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