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방산 굴 수확 한창
30년 바다 다닌 이춘심씨

북일면 방산마을 이춘심씨는 제철 굴 수확이 한창인데 요즘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북일면 방산마을은 이맘 때면 집집마다 굴 껍질이 마당에 쌓인다. 날이 추워지면 생각나는 짭짤한 자연의 맛, 북일에서 제철 굴 수확이 한창이다.
나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남편을 만나 해남으로 시집온 이춘심(69)씨는 30년 넘게 바다를 일터 삼아 살아왔다. 
자식들을 키우려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바다로 들로 일을 다녔다. 
이춘심씨는 지금도 찬바람을 맞으며 여전히 굴을 딴다.
방산마을 석화는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나온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방산앞바다에서 나는 자연산 굴을 찾는 단골들의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 
김장철을 맞아 밀려드는 주문량, 요즘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바다에서 나는 굴이 적기도 하고, 마을사람들도 고령화되면서 예전만큼 생산량이 많지 않다. 
굴을 따는 일부터 까는 일까지 모두 어머니들의 손으로 한다. 매일 물때에 맞춰 경운기를 끌고 굴을 따러 바다로 나선다. 
물때에 맞춰 보통 두어 시간 일하면 한 망 정도를 채취하고, 다시 이를 까는데 두어 시간이 소요된다. 
젊은 시절 바다를 누비고 다니던 마을 할머니는 이제 나이가 90세를 훌쩍 넘겨 바다는 못 다닌다. 그래도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은 할 수 있다며 실버카에 조새를 싣고 모여든다. 
비교적 젊은 아주머니들이 물때에 맞춰 갯벌에서 자란 석화를 따오면 햇볕이 잘 드는 하우스에 모여 앉아 석화를 깐다. 워낙 능숙해 이물질이라곤 없다. 
이춘심씨는 “굴을 주문하면 일주일, 이주일은 기다려야 순번이 온다. 먹어본 사람들은 단골이 돼서 멀리 이사가서도 택배주문을 한다”고 말했다. 
방산마을에서는 굴뿐만 아니라 낙지도 나온다. 봄가을에는 힘 좋은 낙지가 갯벌에서 나오고, 겨울에는 싱싱한 굴이 생산된다. 
북일에서 나오는 굴은 끝맛이 달짝지근하고, 풍미가 깊은 게 특징이다. 옛날부터 북일은 자연산 굴로 알아주며, 날이 점점 추워지면 속이 더 차오르면서 실한 굴을 맛볼 수 있다. 
또한 무기질이 풍부한 갯벌에서 살기 때문에 미용과 스태미나에도 좋아 미식가들의 입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굴 3키로 가격은 4만5,000원. 지난해에 비해 5,000원이 오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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