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성진부근·오소재도
매년 반복되는 사고지점

 국도 13호선에서 겨울마다 반복되는 블랙아이스 사고가 올해도 어김없이 일어나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화산면 구시터널 내에서는 3건의 빙판길 사고가 발생했다. 구시터널은 겨울철 상습적으로 미끄럼 사고가 일어나는 곳으로, 터널 입구에 블랙아이스 현상이 주로 일어난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내린 눈이나 비가 얼면서 도로 표면에 코팅한 듯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이다. 
같은 기간 국도 13호선 닭골재에서는 빙판길에 추돌 사고 1건, 단독사고 1건으로 총 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닭골재 구간 급경사를 오르던 차량이 블랙아이스로 미끄러지면서 앞서가는 차량과 충돌한 사고이다.  
또 해남-광주 상행선 4차로 계곡 성진리 부근에서 결빙으로 차량 추돌 사고가 났으며, 가학리에서는 눈길 미끄럼 사고로 논에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주말 동안 결빙으로 7건 이상의 차량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도로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주민들의 원성이 크다. 
현산면 주민 A씨는 “겨울철마다 구시터널에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주민들이 불안감이 크다. 한파가 예상되면 미리 관리가 돼야 하는데 큰 사고 여러 건이 또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도로 안전 관리가 너무나 부족하다”고 말했다.
대설주의보가 내린 지난 12월20일에는 구시터널 해남 방향에서 대형 물류 화물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으로 전복됐다. 다음날 오전까지 물류와 차량을 크레인으로 끌어내는 작업이 이어져 도로 차선 1개가 통제가 됐다. 
또 북일 방면 오소재에서도 결빙으로 인한 차량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소재에 자동염수장치가 추가로 설치되면서 제설 효과가 있었으나, 일부 구간에 그쳐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북일면 주민 B씨는 “오소재 약수터 주차장 너머는 눈이 잘 녹았지만, 북일에서 오소재약수터까지 넘어가는 방향은 잘 녹지 않아서 언덕을 못 오르는 차량이 많았다”며 “일부 구간은 염수로 잘 녹았지만 염수 장치 설치 구간을 대폭 늘려서 안전을 더 대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겨울마다 눈길·빙판길 사고가 잇따르는 해남, 주민 안전을 위한 추가적인 자동염수장치 설치가 불가피하다. 현재 해남에서는 북일 오소재, 송지 갈두재, 마산 뚜드럭재에 자동염수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제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 10월 추가 설치를 했으나 기후 변화로 폭설의 영향이 커지며 실효성에 대한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관리하는 국도에서는 13호선 구시터널에만 설치돼 있어, 주민들의 안전 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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