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초고속 고령화에 접어들고 있다. 그런데도 농촌마을에는 여전히 낭떠러지와 구불구불한 길이 넘쳐난다.
마을길은 일상에서 대하는 삶의 공간이다. 또한 작은 공공시설이다. 그런데 보기만 해도 아찔한 도로를 주민들은 매일 걷고 또 걷는다.
너무 오랫동안 봐온 길이라 문제가 있는지도 느끼지 못한다. 농촌주민들에겐 안전이란 단어는 익숙치 않다.
특히 마을안길에 대해선 더욱 그렇다. 그것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주민숙원사업이란게 안길 포장 등에 치중할 뿐 정작 자신의 주변 위험한 곳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기에 위험한 마을길에 대해 민원도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부인은 위험성을 금방 체감한다.
농촌마을 농로와 진입로 등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조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낡고 비좁은데다 추락방지 시설마저 없어 대형 농기계와 경운기, 차량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운행해야 한다.
비록 예전에 조성된 길이라 해도 위험성이 높으면 개선할 필요가 있다.
위험한 낭떠러지 길은 가드레일 등을 설치하면 된다. 의욕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일도 아니다.
또 주민 안전과 관련된 일은 예산을 따져서는 안 된다. 마을 이장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전수조사를 통해 위험한 곳을 찾고 이에 대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주민들 스스로 위험 요소를 그냥 두지 않고 보완하고 고쳐나간다면 좋겠지만, 당연한 듯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농촌의 특성이다.
따라서 행정의 적극적인 독려와 안전시설 설치로 안전한 농촌마을을 만들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농촌은 촘촘한 지원정책 속에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