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교사들 학교 떠나고
가장 큰 피해는 학생들 몫

 해남의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 징계 문제를 놓고 학부모들이 인사조치를 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모 고등학교 A교장이 교사들에게 반복적인 갑질과 욕설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전남교육청의 감사를 받았다. 
사건은 지난해 7월 교직원 연수와 간담회 자리에서 교장이 술에 취해 교사들을 폄하 발언을 쏟아냈고 그 과정에서 욕설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녹취록이 지역사회에 공유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이 사건을 계기로 부당한 처사를 받았다는 교사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이 같은 문제는 전남도교육청에 전달됐고 감사에 나선 지 5개월만인 지난 1월 A교장은 2개월 감봉과 12개월 승급 제한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교사단체에서는 단순 징계로는 절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사 B씨는 “학교에 애착을 가지고 있던 많은 정교사가 이미 학교를 옮긴다는 뜻을 밝혔고 인사발령을 신청한 상태다. 이 같은 갈등은 대입을 앞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이어진다. 또 모든 학생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교장을 신뢰할 수 없는 상태다”며 “예전과 같이 정상적인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장 인사 조치가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전남도교육청에서는 ‘감봉처분’ 이외에 인사발령은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고등학교는 교장직을 공모제로 뽑았기 때문에 4년의 임기가 가능하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A교장은 2년째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제 수능이 1년 남았는데, 베테랑 교사가 떠나고 교장과 학생, 교사 간 신뢰는 바닥이다. 정식 개학까지는 이제 보름도 남지 않았다.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의 아이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교장에 대한 신속한 인사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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