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좋아 입소문을 타고 읍에서도 찾아오는 음식점이 화산면에 있다. 임충선(49)·공강(51)씨 부부가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전원각은 자그마하지만 맛 하나는 도시의 일류식당을 능가한다.
임씨는 맛의 비결을 신선한 재료로 꼽았다. 야채와 고기, 해물까지 모두 싱싱한 해남산만을 고집하고 있는데, 특히 해물은 화산 일대에서 생산된 싱싱한 것을 재료로 쓴다. 또한 도심권은 미리 음식을 만들어놓지만 시골이다보니 손님이 주문할 때 음식을 만드는데, 기다려야 하는 수고는 맛으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중화요리는 대체로 기름과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느끼한 맛이 혀에 오래 남게 되는데, 임씨의 음식은 전혀 느끼한 맛이 나지 않는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 때문에 이 음식점을 자주 찾는다는 최상진(50 현산 두모리)씨는 면발 또한 쫄깃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현재 전원각을 찾는 손님들은 화산면소재지 일대와 현산, 해남읍, 멀리는 황산 사람들이다.
임씨는 동네 선배가 서울 서대문쪽에서 운영하던 중국음식점에서 배달원으로 중화요리와 인연을 맺었다. 손재주가 좋아 금방 주방장이 되었던 임씨는 장남이라서 부모님을 모셔야하기 때문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다고 한다.
“기가 막히다.” “시골에 있기 아까운 식당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우선은 아이들 교육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없어 읍내쪽으로는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임씨는 자장면, 짬뽕, 탕수육, 볶음밥, 잡채밥 등 정통 중화요리만을 선보이는데, 해물과 각종 버섯이 듬뿍 들어간 짬뽕은 속을 푸는데도 그만이다.
임씨는 “손님이 음식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드실 때”가 가장 보람 있다는데, 임씨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당분간 발품을 팔아야만 한다. 전원각은 11시에 문을 열어 9시에 닫는다. 예약을 하면 약간의 시간 조절은 가능하다고 한다.
문의 전화 533-8841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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