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긴급회의 열려
늦은 대응 아쉬움 커

 해남고등학교 교장이 결국 바뀔 전망이다.
해남고 학교운영위원회는 지난 2월28일 긴급회의를 열고 갑질·욕설 파문으로 지역사회의 논란이 된 교장의 해임안을 전남교육청에 건의했다. 
해남고 K교장은 2021년 9월1일 공모제를 통해 교장직에 임용됐고 임기는 2025년 9월까지 4년으로 아직 임기가 1년6개월이 남아 있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술자리 및 욕설 파문이 불거졌고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은 감봉 2개월에 승급 제한 조치를 내렸다. 
그 과정에서 경험 많은 교사들이 대거 전출해 가면서 정상적인 학교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일부는 교장직 해촉 건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공론화 과정에 어려움이 따랐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부모위원과 교원위원, 지역위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징계를 받은 교장도 포함돼 있어 논의 자체를 꺼린 것이다. 
하지만 신학기가 다가옴에도 학교 운영이 정상화되지 못했고, 여기에 지난 2월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교장에 대한 어떤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학부모와 교사들이 전남도교육청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여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학교운영위원회는 지난 2월28일 긴급회의를 거쳐 현 교장의 해촉 요청안을 상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현 교장은 방어권 행사와 긴급 안건으로 객관적 사유가 부족하다고 주장했지만 운영위원회에서는 상정 근거가 충분하다며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 공모 교장 공모 해촉 요청안이 받아들여졌고 해당 의견은 전남도교육청에에 전달될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는 의견이다.
해남고 3학년 학부모 A씨는 “이미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했을 때 학교운영위원회의 움직임이 있었으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진행되지 않았을 텐데, 무딘 반응이 결국 아이들에게 피해로 전가됐다. 아이들의 인생 진로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벌어진 일이라 더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학교운영회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사전에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학부모회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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