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없는 읍 호천리 4차선 도롯가
이곳이 버스정류장? 너무 위험하다

해남읍 호천리 버스정류소는 4차선 도로 바로 옆에 있어 지나가는 차량도 기다리는 승객도 위험천만하다. 

 

 해남읍에서 완도방면, 4차선 도로에 위태롭게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인도도 없는 곳에 버스정류장 표지판만 떡하니 서 있는 곳이 21세기 해남에서 만나는 버스정류장이다. 
기존에는 고도리에서 버스를 승하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주민들의 요구로 2022년에 버스 승하차 지점이 이곳에 설치됐다. 
하지만 보는 이도, 기다리는 이도 위험천만하다. 특히 야간, 비 오는 날은 가시거리가 짧아 도로변에 서 있으면 잘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있다. 4차선 도로는 보행자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대부분 못하기 때문에 차도 빠르게 달린다. 
이곳 정류장은 주로 주변 요양원, 교회, 매장 등을 방문하거나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이용한다. 고령, 어린이 등도 버스를 기다리는데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승강장을 만들기에는 면적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허허벌판에서 맨몸으로 위태롭게 버스를 기다린다. 주민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임시방편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21세기에 이렇게 위태롭게 버스를 기다리는 게 맞을까. 현재까지 다행히 교통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대중교통 이용 주민들을 위한 배려가 선제돼야 한다. 
한 운전자는 “출퇴근하면서 호천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종종 보는데 차도 바로 옆까지 나와 기다려 위험할 때가 많다. 버스가 보지 못하고 지나칠까 도로변까지 나오게 되는데, 적어도 흙 비탈길을 평탄화하고 앉아서 기다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곳이 정차가 어려운 지점이다 보니, 버스기사가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하도록 표지판에 승차 의사표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비가림막도 없는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대도시 수준의 공간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군민들이 안전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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