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보건소 마음건강팀장

 

 이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다. K-pop, K-드라마, K-푸드 등 한국의 매력에 세계인이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이면에는 그 무게만큼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살률의 증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2년 자살사망자 수는 1만2,906명, 인구 10만명 당 25.2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이다.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촘촘한 생명 안전망 구축과 범국가적 예방 활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자살예방의 날과 같은 매년 9월 10일을 자살예방의 날로 제정해 자살예방 교육 및 홍보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해남군에서도 자살로부터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생명존중 그림자 조명 및 안내판 설치, 비대면 무인정신건강검진기 운영, 전 군민 생명지킴이 3,000명 양성, 일산화탄소 판매업소와 숙박업소 관리, 동네의원 마음이음 및 생명사랑 약국 사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등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은둔형 등 위기가구를 대상으로 가정방문 상담과 찾아가는 마음건강 이동상담실 운영으로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해 전문가 상담과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해남군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22년 34.7명으로, 2020년 대비 10.2명, 2021년 대비 6.7명이 감소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자살률을 크게 낮추기에는 행정에서 추진하는 사업들로는 한계가 있다. 자살률을 더 감소시키기 위해선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며 주변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행동을 취하기 전에 주위 사람들에게 ‘자살 위험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그들의 목소리와 행동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자살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너, 나, 우리, 모두가 생명지킴이가 돼 주변인들의 ‘위험신호’를 인지하고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고 어려우시면 혼자 견디지 말고 언제든지 연락해 주시길 바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및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 해남군정신건강복지센터(531-3768)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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