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24일. 극작가 윤영선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에 머물렀던 기간은 53년. 작가를 추모하는 열기는 뜨거웠다. 1주기(2008년)와 5주기(2012년)에 작가의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졌다. 2014년에는 벽산문화재단 주관으로 ‘윤영선 연극상’이 만들어졌다.
10주기(2017) 페스티벌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열렸다. 여기에서 네 편의 본공연과 네 편의 낭독 공연이 펼쳐졌다. 15주기(202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섰다. 작고 문인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극작가 윤영선을 기렸다. 
윤영선은 어떤 사람이었을까?극작가 윤영선은 1954년 해남군 황산면 옥동리에서 태어났다. 황산초등학교, 목포제일중학교, 영등포고등학교, 단국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왔다. 잠시 영어교사를 하다가 도미. 미국 뉴욕주립대 대학원 연극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희곡 <사팔뜨기 선문답>을 발표, 연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맨하탄 일번지>, <G코드의 탈출>, <키스>, <여행>, <죽음의 집>, <임차인> 등 20편 가까운 작품을 통해서 그는 근본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와 인간관계를 파고든 작품을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교수로서 많은 제자를 길러낸 공로도 크다.
윤영선의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작품은 <죽음의 집>과 <여행>이다. 
<죽음의 집>은 제목처럼 음산한 연극이 아니다. 산자와 죽은자가 공존하는 무대. 연극은 삶과 죽음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것이라고 말한다. 
<여행>은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1박2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로,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인생길을 하루 여행으로 보여준다. <여행>으로 제27회 서울연극제 우수상과 희곡상을, <임차인>으로 제8회 김상열 연극상을 받았다.
윤영선의 아들 윤성호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윤성호는 아버지와 같이 극작가 겸 연출가다. 그는 아버지가 남긴 미완의 희곡 <죽음의 집>을 마치 한 사람이 쓴 것처럼 매끄럽게 완성해냈다. 
윤성호는 이 작품으로 2020년 제41회 서울연극제에서 희곡상(윤영선ㆍ윤성호)과 연출상(윤성호)을 받았다. 윤성호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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