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배학교에 11명 입학
초등 정규과정 문해학교

초등학력인정 교육기관으로 인증받은 꿈보배학교에 11명이 등록, 특별한 입학식이 지난 3월18일 열렸다. 

 

 꿈보배학교 학생들이 1년 동안 담당할 담임선생님 두 분과 인사를 나눴다. 새 교과서와 축하 꽃다발을 받아든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담임선생님이 “이제는 공부가 먼저에요. 학생이란 거 잊지 마세요”라고 말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개근상을 타겠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빳빳한 새 교과서에 자기 이름과 선생님 연락처를 적어 내려간다. 아직 어려운 학생은 선생님이 대신 적어주는데, 교실 분위기가 사뭇 진지하다.
특별한 입학식이 지난 3월18일 해남군평생학습관에서 열렸다. 꿈을 보며 배우는 학교 ‘꿈보배 학교’의 입학생은 모두 11명.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문해학교에 1학년 입학생이 됐다. 86세인 최고령 오분임 할머니를 비롯해 60~80대의 어르신들이 주인공이다. 
문내면 충평리 윤순자(81)씨는 “그동안 남편이 글을 읽을 줄 알아서 괜찮았는데, 남편 눈이 어두어지면서 불편함이 생겨 배우려고 나왔다”며 “글을 배우는 것도 처음이고 제일 멀리서 혼자 통학을 하려니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마산 원덕리 김정숙(64)씨는 “젊은 사람이 글을 몰라 일을 보러 갈 때마다 물어본다는 게 부끄러웠는데 작년에 몇 개월 한글을 배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큰 병원이나 농협에 갈 때 확실히 편해졌고, 올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초등학력인정 교육기관으로 인증을 받고 올해 첫 입학생을 받았다. 입학생들은 총 3년간의 초등교육과정을 마치면 초등학력이 인정된다. 수업은 매주 월요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 일반 초등과정과 같이 국어와 사회, 수학, 영어 등 교과과목과 함께 체험활동으로 각 단계별 240시간을 이수하게 된다. 
해남군은 평생학습관이나 면단위 마을회관 등을 이용한 집합교육 외에도 거동이 불편한 학습자나 면 지역 거주자를 위해 집으로 찾아가는 교육도 실시한다. 교통이 여의치 않은 군민들에게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명현관 군수는 “배우고 싶어하는 군민은 언제든지 배움을 통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문해교육에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입학생 모두에게 축하를 드리고 꼭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장을 받으실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