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눈높이 맞춘 민원
옥천면사무소 양지숙씨

옥천면사무소 양지숙씨는 친절하고 꼼꼼한 업무로 어르신들 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명쾌하고 시원한 민원 응대로 인기 만점 공무원이 있다. 또 직불금 업무 처리는 노인들을 즐겁게 한다. 
옥천면사무소 산업팀 양지숙(44)씨는 삼산면에서 일한 6개월을 제외하곤 10년째 옥천면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최근 5년 간, 직불금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농업인이 농업 직불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매년 면사무소에 와서 직접 서류를 증빙해야 한다. 
전답의 경우 매매, 임대, 양도 등이 자주 이뤄지기 때문에 전산화에 한계가 있어, 불법적인 직불금 수령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직불금 대상자가 직접 서류를 접수해야 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일사천리지만 노인들에게는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제도가 바뀔 때마다 구비서류도 달라지고 양식 기재방식도 달라진다. 
또 가끔은 임대차 계약 문제로 탈락하는 일도 생긴다.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에게 직불금은 액수의 크고 작음을 떠나 놓칠 수 없는 돈이다. 
그래서 더러 공격적인 말이 나오거나 긴장하는 경우가 많단다. 
공무원 양지숙씨는 “처음 민원인을 응대할 때 몹시 어려웠다. 공격적인 언어가 나오면 나도 함께 공격적으로 대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다기보단 민원인들에게 또박또박 확실하게 진행사항이나 수령 여부를 전달해야만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지긋한 민원인을 접할 때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어려운 행정 언어를 간결하고 쉽게 전달하느냐다. 그에 따라 일의 속도도 만족도도 달라진단다.
옥천면에 사는 농업인 김씨는 “옥천면에서 직불금 문제로 머리가 아프면 양씨를 찾으면 된다. 수령 가능 여부를 확실하게 알려주고 자기 일처럼 꼼꼼하게 챙겨준다”며 “여기에 친절은 기본이다”고 말했다. 
매번 똑같은 업무로 무료한 듯 보이지만 나름의 보람도 있단다. 
양씨는 “당연히 할 일을 하는데도 매번 고맙다고 인사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직접 농사지은 채소나 과일 같은 것을 맛보라며 들고 오신다. 어르신들이 귀하게 키운 것들을 내어주실 때, 아! 내가 쓸모가 있었구나. 도움이 됐구나 하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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