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 도배된 후보자토론회
희화화된 정치, 전파낭비 지적

 지난 4월3일 목포MBC가 마련한 제22대 총선 후보자 토론회, 때 아닌 색깔론에 6‧25동란, 이북, 3선개헌 저지 등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단어와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면서 정치가 희화화돼버린, 해남완도진도를 너무도 부끄럽게 만든 토론회였다는 비판이 컸다.
또 사회자의 질문을 벗어난 대답이 주를 이루자 전파 낭비라는 비판마저 제기됐다.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는 기조발언에서부터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
곽 후보는 “김대중 정권 때 이북에 돈 가져다주고 김정은 앞에서 희희낙락거린 사람이다. 현재 수사받고 있는 사람이 출마가 말이 되느냐. 국회가 범죄자 피난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6‧25까지 소환했다. “선조가 과거 독립운동했다고 하는데 박헌영의 진도 조직책 했지 않느냐. 6‧26동란 때 진도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연좌제 후손에게, 진도군민에게 먼저 사과하라”며 끝까지 색깔론을 이어갔다.
이에 박지원 후보는 대답할 가치도 없는데…라고 말을 꺼낸 후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이 각종 막말을 하는데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도 마찬가지고 어디까지 타락할 것인가”라며 “저희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때 목포상고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에 참가해 구속됐고 그로 인해 1960년대 독립유공자로 인정됐다. 또 6‧25동란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데 아버지는 6‧25전쟁 이전에 돌아가셨다”고 일축했다.
곽봉근 후보는 박지원 후보가 진도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도 공격했다. 
곽 후보는 “김대중 정권 때 진도에 핵폐기장 가져오려 했는데 비서실장 하면서 무얼했냐. 세월호 전시장도 목포에 해놓고 진도발전을 위해 무얼 했느냐”고 도발했다.
또 “목포에만 퍼부어놓고 이제 검찰조사 받으니까 진도로 피난와 표를 달라한다”며, “진도가 흑싸리 껍질이냐. 선거운동도 서울에 가서 현 대통령 물어뜯고, 죽은 권력이 무엇을 할 수 있겠냐. 조자룡이 헌 칼 빼드는 것과 같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박지원 후보는 “진도에 핵폐기장이 온 적도 없고 또 진도에 남도국립국악원과 운림산방, 소전박물관, 진도대교 등 진도를 위해 무얼 했는지 진도군민들이 더 잘 알 것이다”며 “곽봉근 후보 공약집을 보니 공약이 없더라. 9번이나 빨간색으로 선거에 출마했는데 그동안 지역을 위해 무얼 했는지 딱 한가지만 말해달라”고 물었다. 
그러자 곽봉근 후보는 김대중 선생 연설도 하고 3선개헌 막는데 앞장섰고 자유민주 수호를 위해 투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곽 후보는 “전두환 시절, 전두환 동생 전경환이 미국 LA에 왔을 때 그의 가방 들고 다니면서 동포들에게 계란세례 받지 않았느냐”고 또 상대후보를 도발했다. 
이에 박지원 후보는 “김대중 선생에게 헌신하셨다는 분이 빨간당으로 전향해 타락했는지 미래가 한심하다”며 “저는 미국 LA에서 산 적이 없고 뉴욕에서 살았다”고 답했다. 
토론회에서 곽봉근 후보가 내세운 공약도 노장다웠다. 
컴퓨터 특수전문대학을 해남에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컴퓨터 특수전문대학을 유치해 아이티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며 “도시 사람들만 컴퓨터 박사가 되면 안 된다. 해남완도진도도 컴퓨터 박사를 많이 만들어 돌아오는 고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봉근 후보는 또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휴전선이 구멍 났고 곳간도 거덜 났다. 경제는 바닥났고 한미동맹도 금이 갔고 국가 위신도 추락했다”며 “죽은 권력이 무얼 할 수 있겠냐, 조자룡이 헌 칼을 휘두르는 것과 같다. 집권당인 자신이 내세운 공약은 현금과도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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