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로 위생·안전 우려
그냥 철거합시다 요구

폐장된 송평해수욕장 건물의 출입구가 파손되고 샤워실 안쪽에는 온갖 오물이 버려져 철거가 요구되고 있다. 
폐장된 송평해수욕장 건물의 출입구가 파손되고 샤워실 안쪽에는 온갖 오물이 버려져 철거가 요구되고 있다. 

 

 화산면 송평해수욕장이 폐장 뒤 부속 건물들이 무방비로 방치돼 있다.
1994년 개장한 송평해수욕장은 3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고운 모래가 유명한 곳이다. 20년 넘도록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 2019년 완전히 문을 닫았다. 
매년 이용객이 줄어들고 취객들의 소란 등으로 민원이 잦자 송평마을 주민들이 지정 해체를 요청했고 군사훈련시설이 인접하다는 특수성이 반영돼 폐장이 결정됐다.
해수욕장 지정 해제 후 4년이 지났지만 주차장과 관리사무소 샤워장, 음수대 등이 고스란히 남겨둔 채 해수욕장이 폐장되면서 건물의 노후화는 물론 위생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10일 방문한 송평해수욕장에는 캠핑족이 남겨 놓은 듯한 생활쓰레기가 한 곳에 쌓여 있고, 모래사장에는 떠밀려온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등 해양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음수대는 무릎 높이까지 모래가 쌓였고 샤워장 건물은 유리창이 파손되고 페인트가 벗겨져 흉물스러운 모습이었다. 
특히 남자 샤워장은 출입문 쇠사슬이 이미 오래전 파손된 듯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보였는데, 샤워실 안에는 온갖 쓰레기와 분뇨 등 오물로 인한 악취가 진동했다.  
화산면 A씨는 “송평해변관리사무소는 주민들이 간혹 이용하면서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있지만 모래사장에 지어진 샤워장은 그야말로 무법천지다. 건물도 낡아 안전사고도 걱정되고, 행여나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까 걱정이다”며 “농촌의 빈집을 정비하듯 사용하지 않는 공공건물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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