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김위판액 작년 대비 416억원 증가
양식 중단된 만호해역 160억원 손실

 해남군이 역대 최대액인 1,138억원의 물김 위판액을 기록한 가운데 만호해역 분쟁으로 김양식을 하지 못한 송지 어란어민들의 심정은 더욱 착잡하다.
해남군은 지난해 10월 화산구성 위판장을 시작으로 올 4월19일 어란 위판장에서 위판을 종료했다. 올해 김 양식 면적은 지난해 9,607ha에서 만호해역 분쟁지역인 김양식장 1,370ha가 줄어든 8,237ha로 집계됐다. 면적이 줄면서 부과량도 192,140책에서 2만7,400책이 줄어든 16만4,740여책이 설치됐고 생산량도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하지만 위판액은 지난해 대비 58%(416억4,000만원) 증가한 1,138억원으로 역대 최대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김 사업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다. 
국내 김 재고율 감소에 이어 김 가격의 상승, 여기에 일본과 아시아, 미국, 유럽 등에 김스낵류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물김 가격도 껑충 뛰었다. 
또한 갯병, 황백화 현상 등을 동반하는 고온현상이 감소해 고품질 김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고, 친환경 인증 부표, 김 어망 및 김 육상채묘 지원 등 김 양식 관련 16종 사업에 145억원 투입한 해남군의 지원도 있었다. 
역대 최고 생산액에 김양식 어민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지만 어업권 갈등으로 만호해역 김양식을 포기한 송지 어란 170여명의 어민들의 얼굴은 어둡다. 올해 만호해역에서 김양식이 가능했다면 160여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어란마을 일부 어민들은 공공일자리와 인근 수역에서 전복 및 김 양식장에서 근로를 하며 생계를 잇고 있지만 젊은 청년들은 만호해역에서만 어업활동을 해왔기에 수입이 완전히 끊긴 상태다. 특히 어업 중단으로 늘어가는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해 진도 어민들 사이에서도 더 이상 분쟁이 장기화돼선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진도와 어란 어민들 간 상생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현재 분쟁해결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어란 어민들의 김양식 중단으로 해남군수협 어란지점 물김 위판량도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일자리와 외국인 노동자로 붐비던 어란항은 현재 고요하다.
한편 김 수출국이 2010년 64개국에서 현재 124개국으로 거의 2배로 가까이 증가하면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김 수출액은 지난해 7억9,000만달러(1조원)를 돌파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올해 만호해역 갈등이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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