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첫 전통자수전
해남아트마루 초대전
가정의 달 5월,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기 좋은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화려한 자수 작품이 눈을 황홀하게 만들고, 작품 속에 담긴 토속적인 풍경이 정겹다. 30년 영겁의 세월 동안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2024 해남아트마루 두 번째 초대전인 ‘이영란 전통 동양자수展’이 오는 5월19일까지 열리고 있다. 해남에서 처음 열리는 전통자수 전시다.
송지면 이영란 작가는 30년 넘게 전통 동양자수에 매진해온 작가로, 강원도 무형문화재 자수장인 김순덕 선생의 제자다.
이번 전시에는 이영란 작가의 작품과 수집품 총 38점이 전시돼 있다.
전통 동양자수는 옷감·헝겊·가죽 등의 바탕에 여러 가지 색실로 무늬를 수놓아 장식하는 공예미술로 문명의 발달로 옷감이 만들어지고 금속 바늘이 출현하면서 시작됐으며, 시대의 변천을 겪으며 조형예술로 발전한 소중한 우리의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추억을 다질 만한 소장품과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됐다. 특히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수집품이 눈에 띈다.
궁중 전통 활옷, 흉배, 복주머니, 수저집, 골무, 바늘꽂이 등 전통자수 수집품이다.
또 작가가 직접 제작한 혼례도, 초충도, 수놓는 여인 등 작품 속 토속적인 풍경이 정겹다. 윷놀이, 다리미질, 혼례, 연날리기, 그네타기 등 8폭 작품 등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인물들이 우리를 상상하게 만든다.
비단에 그림을 도안으로 옮기고 비단실과 바늘을 이용해 오방색의 조화를 자수로 표현한다. 얇은 실을 여러 가닥으로 나눠 한땀 한땀 정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작품들 속에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첫 개인전을 연 이영란 작가의 소감도 남다르다. 30년 동안 전통자수가 좋아 매진해온 이 작가는 그동안 군에 작품 기탁 의사를 밝혀왔고, 또 후학양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영란 작가는 “선조의 혼을 느끼며 완성돼 가는 기쁨으로 자수를 놓고 있다. 관람하는 분들이 전시를 통해 우리 전통자수를 조금이나마 알고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