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활활타’ 페스티벌
5월4일 황산 옥동마을
“옥동초등학교를 떠나보내기 전, 학창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오래된 사진 같은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전국의 젊은 예술인들이 지역 소멸을 겪고 있는 마을에 모여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억하는 전시와 축제를 연다.
황산면 옥동마을에서 해남군 청년마을 ‘눙눙길’이 진행하는 이번 캠프는 시골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15개 예술팀, 총 30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지난 4월27일부터 일주일간 ‘해남 로컬아트 캠프’에 참여한 이들은 폐교된 (구)옥동초등학교와 옥공예마을 일대에서 사라져버린 것, 소멸해 가는 것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건물에서 전시작업을 하고 있는 최혜인 작가는 “옥매광산에 남은 탄흔을 보고 심장이 관통한 느낌을 받아 작품에 삶과 기원을 담았다”며 “작품과 연결되도록 전시공간에 실제로 벽을 뚫어 일반 갤러리에서는 불가한 전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은 회화, 사진, 조각, 사운드, 그라피티 등의 다양한 형태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로컬아트 캠프의 후미를 장식할 5월4일 ‘아수라활활타’ 페스티벌에 예술인들의 작품이 전시되며, 일부 작품은 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한 시기에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한 데 밀집돼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전시를 통해 모든 사라진 것들, 소멸해 가고 있는 것들을 지금, 여기로 다시 불러내 기억하고 작품을 태우는 퍼포먼스로 정화, 부활과 재생을 기원한다.
행사는 5월4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다채로운 공연, 플리마켓, 작품을 태우는 퍼포먼스 등도 함께 진행된다.
전시는 5월31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이번 페스티벌은 전남형 청년 마을 조성 공모사업으로 ㈜마고에서 진행하고 있다.
‘눙눙길’은 1980년대까지 옥공예로 번성했던 황산면 옥동리 마을 일대를 재생하는 프로젝트로 그 중심 마을인 옥동리에 청년 상권을 만들어 관계 인구를 늘리고 지역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해남군에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사업 목표이다. 또 지방소멸대응 기금 사업으로 청년·다문화 복합문화거리인 ‘눙눙길’을 조성, 더 많은 청년과 도시인이 해남을 경험하게 할 전망이다.
김지영 대표는 “80년이 넘은 옥동초등학교 건물이 사라지는데 소멸해 가는 것들에서 영감을 찾아 예술로 담아보고자 이번 캠프와 페스티벌을 마련했다”며 “지속 가능한 로컬 아트 페스티벌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