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광장 담장 갤러리
유라시아 시작 해남展
2500년 전, 그들은 너무도 역동적이었다. 그리고 너무도 과학적이었다. 높은 바위산에 올라 10톤이 넘는 바위를 떼어내 1km가 넘은 거리까지 이동시킨 그들은 바위로 무덤을 만들어 그 영광이 계속되길 기원했다.
3면이 바다인 해남, 그들의 눈에 바다 저 너머의 세상이 궁금했다. 혹독한 빙하기에도 살아남아 한반도 땅끝에까지 와 터를 잡았던 그들이기에 이젠 바다 너머 세상을 개척하고 싶었다.
통나무배를 돛단배로 변모시킬 만큼 과학을 이해했던 그들은 드디어 항해에 나섰다. 그리고 바다로 나서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바다의 속성을 이해했고 이해의 깊이가 넓어질수록 항해의 거리도 길어졌다.
옆 나라인 가야, 일본, 중국까지 항해의 거리가 길어지자 그들의 배엔 선진문명이 실려왔다. 도자제조기술, 철제련법, 유리제조법 등 마법같은 선진문명과 기술이 배에 실려왔고 그러한 문명은 땅끝을 위대한 땅, 풍요의 땅으로 변모시켰다.
해남의 풍요는 바다 너머 여러 나라에 알려졌다. 풍부한 곡식과 넘쳐나는 수산물, 사슴과 맷돼지 등 넘치는 동식물. 해남은 엘도라도 같은 나라였다.
또 여러나라 해상무역인들이 오가는 개방적 나라였기에 문화도 다양성을 띄었고 외지인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다.
풍요의 문명은 내세를 상징하는 무덤의 변화를 불러왔다. 바위로 만든 고인돌은 선진 도기 기술을 적용한 커다란 옹관묘로 변화했고 해상무역을 통해 얻는 풍요는 옹관묘를 웅장한 고분으로 변화시켰다.
국제해상무역이 활기를 띠고 이로인해 풍요가 넘치자 해남에 터를 잡은 나라들은 나라를 굳건히 지킬 산성을 축성했다.
해남군민광장 공사 가림막에 2500년부터 1400년 전의 해남의 모습이 전시돼 있다. 청동기시대부터 마한시대, 백제시대까지 해남이 누렸던 영광을 담은 사진전이다.
제목은 해남군이 마련한 담장 갤러리 ‘유라시아의 시작 해남의 옛 모습을 마주하다’ 전시다.
해남은 유라시아(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묶어 부르는 이름) 대륙의 시작점이 해남임을 지리적 관점뿐 아니라 역사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시도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는 오는 7월까지 지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