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40분 거리, 농촌소멸 가속화
해남읍 상권도 위태, 대안 찾을 때

광주~완도 고속도로 1차 구간인 광주~강진 구간은 내년까지 마무리돼 2차 구간인 강진~완도 구간은 2034년 완공 목표다.(광주~강진 구간)
광주~완도 고속도로 1차 구간인 광주~강진 구간은 내년까지 마무리돼 2차 구간인 강진~완도 구간은 2034년 완공 목표다.(광주~강진 구간)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와 광주에 들어서는 대형복합쇼핑몰로 인해 해남의 지역공동화와 지역경제의 유출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1차 구간인 광주~강진(51.1㎞) 구간은 2026년 준공 예정이며 2차 구간인 강진~완도 구간은 203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시기 광주 3곳에 대형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더현대 광주’는 오는 2027년 개점을 목표로 전남·일신방직 공장부지에 명품브랜드, 로컬 음식 브랜드관 헬스·뷰티 전문관 등 복합쇼핑단지를 조성한다.
신세계는 정통 복합쇼핑몰인 ‘어등산 스타필드 광주’를 비롯해 콘도, 휴양, 오락시설 등을 어등산 관광단지 일원에 조성한다. 축구장 58개 크기로 ‘체류형 쇼핑 테마파크’다. 2030년 준공 목표다.
또 신세계그룹은 4조4,000억원을 들여 기존의 광주 신세계백화점을 대폭 확장하고 종합버스터미널과 주변을 개발하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2028년 준공 목표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는 현재 해남~광주까지 1시간30분 거리를 40분으로 단축시킨다. 이는 해남읍~땅끝 가는 시간과 같다. 짧아진 시간으로 대도시 인구의 해남 유입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젊은 세대를 겨냥한 광주의 대형쇼핑몰은 오히려 해남을 비롯한 전남권의 젊은세대를 흡수하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물론 지금도 도로의 발달로 대도시 쇼핑이 일반화돼 있지만 광주~완도간 고속도로와 광주권의 대기업 복합쇼핑몰 탄생은 지금의 소비유통을 훨씬 뛰어넘게 된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는 삼산면 나범리에 들어설 국립 농업기후변화대응센터와 솔라시도에 들어설 다양한 사업에 기여함이 클 것이란 기대도 있다. 그러나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와 현재의 소비패턴에 의해 대도시 인구 및 경제적 부를 해남으로 유입할 뾰족한 대안이 없다.
특히 고속도로가 아닌 완도간 국도 13호선과 진도간 국도 18호선의 4차선 확포장으로 그 사이에 놓인 북평면과 북일면, 화산, 현산면 등의 상권은 50% 넘게 위축되는 공동화를 겪었다.
그러나 완도간 고속도로는 해남읍의 상권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다. 40분 거리의 광주 대표 쇼핑몰에서 점심과 쇼핑, 각종 문화를 즐기는 일이 일상화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농촌 및 소도시의 공동화 현상은 도로의 확장에서 비롯됐다. 특히 도로의 개통과 확장은 정치권의 주요 선거이슈였고 그들이 내세운 정책이었다. 
그들은 대도시와 연결되는 도로가 확장되면 짧아진 거리로 인한 관계인구 증가와 농산물의 대도시 유입으로 지역경제가 부흥할 것이란 장밋빛 청사진이었다. 
그러나 도로의 발달이 불러올 농촌과 소도시의 공동화에 대한 대안과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은채 이러한 정책은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진행돼 왔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도 정부에 끈질기게 요구해 왔던 곳도 정치권이었고 그러면서도 해남의 공동화에 대한 대안은 제시한 게 없다.  
광주에 들어설 대형복합쇼핑몰은 해남 관광정책의 변화를 요구한다. 해남다움, 농촌다움이 없는 대형관광시설과 체험거리, 먹거리 등으론 대도시 관계인구를 끌어올 수 없다는 것이다. 대도시의 첨단시설과 확연히 다른 더 농촌다운 관광정책이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2차 구간은 강진~남창에서 일단 완료된다. 완도까지 연결은 아직 미지수다. 
따라서 고속도로 종착점인 남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창은 완도와 땅끝, 강진군으로 향하는 길목이자 인구이동의 중요 지점이다. 
그러나 그동안 남창은 물이 흐르는 역할뿐인 수도관에 머물렀다. 이젠 남창에 수도꼭지를 설치해 완도와 강진으로 흐르는 관계인구를 잠시나마 머물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와 광주에 들어서는 대형복합쇼핑몰로 인한 지역공동화 대안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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