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천년의 전통
1월24일 신년자리 마련
설을 앞둔 오는 1월24일 대흥사에서 천년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새해맞이 안식의 자리가 마련된다.
대흥사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천년동안 해남 민초들의 안식처였다. 특히 불교를 배척했던 조선시대에도 서산대사를 모신 표충사에서 춘추로 국가제향인 서산대제가 열렸다.
서산대제에는 해남현감을 비롯한 인근 수령들의 참여가 의무였고 또 해남으로 부임해오는 수령들과 관리들도 제일 먼저 표충사에 들려 선산대사를 참례 후 업무를 시작했다.
조선시대에 대흥사가 불교와 유교가 상호 교차하고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은 서산대사에서 비롯된 충(忠)이었다.
따라서 조선시대 관리들과 유림들에겐 대흥사는 종교를 넘어선 충의 공간이었고 중생들에겐 천 년 간 이어온 정신적 안식처였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해남에 부임해오는 각 기관장들도 대흥사를 찾고 대선에 출마할 이들도, 유력 정치인들의 해남방문에도 대흥사는 빠지지 않는다. 이에 대흥사 법상 주지스님은 대흥사 호국대전에서 새해맞이 안식의 자리를 마련했다. 안식의 자리에는 박지원 국회의원을 비롯해 명현관 군수, 기관단체장 등이 함께한다.
법상주지 스님은 3년 전부터 많은 양의 된장을 담그고 있다. 새해 대흥사를 찾는 이들에게 따뜻한 떡국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법상 주지스님은 “대흥사는 천 년 동안 해남군민과 함께 한 공간이었고 또 종교를 떠나 충의 공간, 쉼의 장소였다”며 “그러한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3년 전부터 새해 떡국 및 된장나눔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스님은 “올해는 박지원 국회의원이 대흥사에 깃든 전통의 혼을 확대하고 또 함께하자고 해 호국대전에서 새해맞이 충과 안식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대흥사 새해맞이 자리는 대흥사를 지켜온 해남군민들의 자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남군의회 민경매 의원은 지난해 3월25일 해남군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흥사가 갖는 역사적, 정신적 위상을 잇기 위해 각 기관‧단체장의 신년 하례식을 대흥사 호국대전에서 하자는 안을 제안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