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청 서연 전 기획실장

서연 전 기획실장은 간절함에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서연 전 기획실장은 간절함에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12‧3 계엄 이후 나라 걱정을 하지 않는 이들이 있을까. 다들 이 사회의 변화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간절함. 그러던 중 민주당에서 연락이 왔다. 해남기본사회 공동위원장을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흔쾌히 응했다. 
간절함이 컸던지 그 요구가 오히려 감사했다. 대신 나도 요구했다. 명함뿐인 직함은 하지 않겠다고. 
해남기본사회 출범 이후 민주당사를 찾았다. 그리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복을 입었다. 33년의 공직생활, 해남군청 기획실장이 마지막 명함이었던 나에게 거리의 선거운동은 새로운 세계였다. 다들 의아해 했다. 
또 정치적 이해관계로 나를 해석한다. 그럴때마다 당당히 밝힌다. 정치적 꿈은 꿔본 적도 계획도 없음을. 
우린 12‧3계엄 이후 긴 터널을 걷고 있다. 긴 터널 끝에 보이는 빛을 향해 뛰어가는 순간, 빛이 아닌 또 다른 터널이 기다리고 있음을 겪고 또 겪었다. 
우리사회 어둠의 카르텔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그럴수록 모두의 표정에서 더 큰 간절함을 읽었다.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좌절이 아닌 희망을 향해 자신들의 역할을 해내고 있음을 본다. 나도 그 역할 중 하나로 해남기본사회 공동위원장을, 거리 선거운동을 택한 것이다. 
기본사회 공동위원장직을 요구받았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그 누구나 행동하는 양심에 응했을 것이다. 공직사회에서 후배들과 그랬던 것처럼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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