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자/편집국장
박영자/편집국장

 

내가 잘나 그자리까지 올랐다는 엘리트 선민의식, 어찌 그러한 엘리트가 당신뿐이겠습니까.
서울대 출신에 국회의원 5선, 국무총리까지 그야말로 탄탄대로의 길이 자신의 능력이었다는 착각, 탄탄대로의 길이 열릴 때마다 축적되는 착각이 어떻게 괴물화 되는지 본인만 모르겠지요. 당신의 운은 DJ에게 발탁돼 시작됐지요. 두 번째는 호남인이라는 운이었지요. DJ에게 발탁돼 당신의 고향인 영광에서 국회의원을 시작해 내리 4선, 깃발만 꽂아도 밀어주던 황색바람 덕을 톡톡히 본 셈이죠. 
문재인 정부는 호남 안배 차원에서 전남도지사인 당신을 국무총리로 발탁했죠. 그러한 당신이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에게 패했습니다. 패배란 단어는 엘리트 선민의식에 젖어있는 당신에겐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 그 자체였을 겁니다.  
시대는 그 시대에 맞는 인물을 요구합니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역사는 반복적으로 그러한 인물을 내놓지요. 그런 점에서 이낙연, 당신은 아니었습니다. 딱 하나 있다면 국무총리 시절 사이다 발언 정도였지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엘리트 정치인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 어렵더군요. 세상은 상대가 아닌 자신의 인격으로 살아야 한다는 극히 평범한 진리도, 자신의 논리에 갇힌 당신에겐 허공의 단어일 뿐이겠지요. 그토록 저주하고 망가트리고 싶은 이재명을 운운할 때마다 본인이 얼마나 망가지고, 인격마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작 본인의 눈엔 보이지 않겠지요. 
이낙연, 당신이란 존재를 보면서 과거 민주당의 허점도 확인했지요. 어떤 인물이든 호남에 공천만 주면 당선시켜 줄 것이란, 지역정서를 참 많이도 이용했지요. 이러한 공천 허점이 호남에서 많은 정치 괴물들을 키웠습니다. 한화갑, 한광옥, 김경재, 박주선, 김동철, 양향자, 권은희, 조배숙 등. 호남의 정서를 이용해 뱃지를 달았지만 그들은 철새의 길을 택했지요.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 경선은 많은 변화를 맞았지요. 당원들이 경선에 적극 개입, 후보를 결정하고 나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당원들의 전면적 등장은 이낙연 당신 덕분이었습니다. 
180석이란 의석, 그것도 여당인데도 민주당은 검찰 개혁하나 해내지 못했지요. 아마 그때 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당신 아니었나요? 그러한 당신들의 나약함에 당원들이 분개하며 나선 것이지요. 지난 총선 경선에서 비명계라 총칭된 당신들을 탈락시킨 것은 이재명이 아닌 당신들이 개딸이라 폄훼한 민주당원들이었지요. 그런데 아세요? 개딸들이 만든 지금의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의 계엄을 막아냈다는 사실을요.
이낙연, 국민의힘과 공동정부를 구성한다고요? 국민의힘도 참 다급했나 봅니다. 의석 한석 없는, 그러한 당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새미래민주당하고 공동정부라. 
또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기 위해 김문수 후보에게 제 한 표를 주겠다? 제갈공명이 북벌에 나서면서 던진 출사표처럼 비장함마저 드는 선언이네요. 그런데 어쩌죠? 어리석게도 당신을 키운 호남 정서는 당신이 그토록 죽이고 싶은 괴물독재국가에 쏠려 있는걸요.
당신의 몸값이 존재할 것이란 착각을 지금도 가지고 계시나요. 내란세력이 당신과 공동정부를 구성해 줄 것이란 미숙한 세계관, 이준석도 한동훈도 소모품처럼 쉽게 버리는 그들이 당신을 품겠다? 엘리트 선민의식에 젖은 자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자만의 정치적 세계관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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