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전화금융사기는 주로 나이가 많은 노인이나 주부,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국세청이나 검찰, 경찰서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피해가 심각했다. 그러나 신종 전화금융사기는 급박한 상황을 연출하거나 피해자의 개인 정보를 미리 파악한 뒤 펼치는 사기로 피해자가 전문직 종사자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남읍 이모(35)씨는“해남지역은 아니지만 은행에서 상무로 근무하고 있는 선배가 이런 전화사기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평소 도박을 좋아했던 선배의 아들이 도박 빚으로 감금됐다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아 급한 마음에 1000만원을 보낸 후 아차 싶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피해자의 주변 상황이나 개인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접근하기 때문에 누구든 쉽게 전화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과 친구 등과 관련한 급박한 전화가 걸려오면 반드시 사실 유무를 파악하고 만일 전화를 받지 않더라도 현금지급기에 가서 돈을 보내라는 주문에는 전화사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한편 최근 들어 110 콜센터에 전화사기 피해로 접수된 전화번호로는 02-736-0390과 02-736-0112, 02-736-0078가 많았으며, 02-736-0112와 02-393-9112 등 112를 연상시키는 번호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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