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바닷길 중심의 전시 콘텐츠

 해남역사박물관은 어떤 모습일까. 먼저 따라가 본다.
상설전시관은 크게 두 개 전시실로 나뉜다. 1관은 ‘바다가 해남을 만들다’와 ‘바다와 문화 융합’을 주제로, 해남의 지형과 고대 사회를 조명한다. 2관은 ‘도자기와 바닷길’, ‘바닷길의 수호’를 통해 고려와 조선 시대를 다룬다. 각각의 전시실은 시대별 흐름에 맞춰 유물과 콘텐츠를 배치한다.
1관은 해남의 형성과 정착의 역사를 시작점으로 잡는다. 구석기 시대부터 신석기까지의 유적이 디지털 콘텐츠로 소개된다. 
LED 미디어월을 활용해 해남 땅이 형성된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초기 인류의 이동과 정착을 입체적으로 설명한다.
이어 ‘바다와 문화 융합’을 주제로 철기부터 삼국시대, 마한 신미국 등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송지면 군곡리 유적과 북일 고분군, 현산면 읍호리 고분군 등 복원자료, 영상, 삽화 등으로 재현된다.
삼국시대 중반은 북일 고분군과 옥천 권역을 통해 토착세력과 외래문화의 융합을 조명한다. 
북일면 내동리 밭섬고분, 장고봉 고분, 옥천 만의총고분, 북일 거칠마토성 등 주요 고분군에서 나온 유물은 고대 해남의 새로운 문화 형성을 입증한다. 
현산면 읍호리 고분군 등 백포만 권역 고분과 산성은 삼국시대 후반, 백제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2관에서는 해남의 도자기와 바닷길이 이어진다. 산이면 진산리와 화원면 신덕리 가마터에서 출토된 유물은 고려청자의 생산과 유통을 보여준다. 가마터에서 항해를 시작하는 모습을 디오라마, 실감형콘텐츠 등으로 구성해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인다.
조선시대를 다룬 ‘바닷길의 수호’ 전시는 명량대첩과 전라우수영을 중심으로 한다. 
이순신 장군과 전라우도 수군의 지휘술, 봉수 유적 등을 통해 울돌목 승전의 의미를 조명한다. 
해남역사박물관 전시는 단순한 유물 나열이 아닌, 시각적 연출과 관람객 참여 중심의 구성으로 계획됐다. 각 전시실에는 캐릭터 영상, 삽화, 복원 유물 등이 활용되며,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해 몰입도를 높인다.
한편 해남군은 지난 6월19일 해남역사박물관의 콘텐츠 조사 및 전시운영 연구 용역 결과보고회를 해남군청 상황실에서 진행했다. 
이번 연구 용역은 해남역사박물관의 정체성 및 운영 계획 등을 담고 있다. 
해남역사박물관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종심사를 통과, 앞으로 건립을 위한 준비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해남역사박물관 건립 장소는 읍 연동 땅끝순례문학관 앞으로 지하1층, 지상 1층으로 건립되며, 개관은 2028년 예정이다. 
해남군은 해남역사박물관 건립 관련 전라남도 예산 신청, 행정안전부 중앙투자 심사, 전시 내용 및 외관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밟아가야 한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역사박물관은 해남의 역사성과 고고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구성할 것이다”며 “군민은 물론 방문객들에게 해남의 정체성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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