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에서 공간의 질로
해남우리신문 정원 투어

해남우리신문의 정원투어에 참여한 화산면주민자치회 꽃메협동조합 어르신들이 프레스트 수목원에서 ‘천개의 바람’을 부르며 즉석 버스킹을 하고 있다.
해남우리신문의 정원투어에 참여한 화산면주민자치회 꽃메협동조합 어르신들이 프레스트 수목원에서 ‘천개의 바람’을 부르며 즉석 버스킹을 하고 있다.

 

 순천만에서 시작된 국가정원 사업은 현재 개인정원으로 확대되고 해남군도 올해 14개 읍면에 마을정원 조성을 추진한다. 
이에 해남우리신문은 정원문화를 농촌에 살고 있는 우리의 관점에서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또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정원의 공간구성 및 흐름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 해남생태학교와 협업으로 ‘삶의 질에서 공간의 질로–호남 정원에서 공생의 철학을 보다’ 정원투어를 시작했다.
지난 6월25일 제1차 정원투어에는 화산면주민자치회 꽃메 어르신들이 함께했다.이날 정원투어는 현산면 포레스트 수목원과 강진 백운동 정원, 화산면 방축리 이명호씨 개인정원을 둘러봤다. 안내는 해남생태문화학교 박종삼 교장이 맡았다. 
이날 박종삼 교장은 강진 백운동 정원을 함께 둘러보며 우리의 전통정원이 주변경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원 속으로 녹여냈는지를 설명했다. 
박 교장은 우리의 전통정원은 주변의 산과 계곡, 지형 등을 그대로 활용해 자연과의 공생을 녹여냈고 거기에 사대부들의 인문철학이 반영된 수목이 곁들여져 있음을 안내했다.
박종삼 교장은 “우리의 전통정원은 자연과도 함께하지만 그 속에는 모든 사람이 자연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사람 중심의 철학이 들어있다. 또 정원의 나무 한그루에도 선비의 철학이 담겨 있고 인위성을 최대한 배제한 자연철학이 정원에 흐른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통 정원에 대한 이해에 이어 개인정원도 개인의 철학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결국 정원도 개개인의 안목과 철학의 결과물임을 이해했다.  
해남우리신문은 호남정원에 흐르는 공생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고산 윤선도가 조성한 현산면 금쇄동과 수정동, 해남읍 연동 어우가 정원 투어 등을 기획하고 있다. 
또 현대에 이르러 조성된 현산면 포레스트와 삼산면 비원 등도 함께 투어한다. 
정원투어는 9월과 10월 진행되며 개인 및 단체참여를 원할 경우 해남우리신문에 사전 문의하면 된다. 
한편 해남우리신문은 일상의 삶으로 다가온 해남의 문화‧역사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 매년 다양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현산면 백포만 일대의 고대 해상세력의 유적 투어에 이어 2023년에는 각 식당에 걸린 수묵작품을 알아보는 식당 수묵투어, 2024년에는 북일면 거칠마 토성에서 발굴된 고대 신전을 찾았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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