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회 발끈
다시 검토하라 지시
총사업비 409억원이 투입되는 김치원료공급단지 구축사업이 저온저장시설로만 사업이 변경된다.
해남군은 토지매입비를 제외한 총사업비 290억원(국비 116억(40%), 도비 52억2,000만원(18%, 군비 121억,8000만원(42%)을 들여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에 김치원료공급단지 설립을 추진했다. 토지매입비 119억원은 공모사업 예산과 별개로 전액 군비로 매입했다. 면적은 72,000㎡, 토지 가격은 평당 55만원이었다.
이 사업은 2022년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돼 김치원료공급단지와 절임배추 시설단지로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물가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과 절임배추생산자협회의 반대로 결국 김치원료공급단지는 농산물을 저장하는, 한동당 200평 규모인 저온저장시설 7동을 건립하는 것으로 사업이 변경됐다.
해남군은 1단계로 김치공장과 절임배추 공장에 납품할 배추 저장시설을 먼저 구축하고 이후 2단계로 절임배추 시설 등 반가공시설을 넣는다는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원료비축기지를 조성해 배추, 무, 감자, 고추 등을 저장해 수급조절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설 운영은 민간에 위탁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해남군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김치원료공급단지에서 단순 산물을 저장하는 저온저장시설로 변경하는 과정에 의회 보고가 생략됐다는 이유에서이다.
서해근 의원은 단순히 배추를 저장하는 시설을 구축하는데 409억원이 투입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공모사업의 신중함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해남이 배추주산단지인데 지금도 상인들에게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며 배추가격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계획과 그러한 계획 아래서 저온저장시설도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남군의회는 지난 7월7일 의원간담회에서 집행부에 변경계획안을 다시 검토해 의회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김치원료공급단지는 이미 5억8,000만원을 들여 설계까지 완료된 상태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현재 농산물과 관련된 저온저장시설은 부족한 상태이고 배추 주산단지인 해남에서 가격을 주도할 방안에 대한 용역도 발주된 상태다며 장단기 계획을 재수립해 군의회에 다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해남군은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강화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김치원료공급단지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돼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