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혹시 곧잘 화를 내거나 지나치게 폭발하고 나서 후회한 적은 없는가?
드라이쿨스(Rudolf Dreikurs )가 말했듯이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활용하여’ 화를 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서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분노란 좌절에 대한 정서적, 생리적 반응이다. 개인의 중요한 욕구 충족이 봉쇄되었을 때 신체는 ‘분노’라는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혈액 속으로 특정한 화학성분을 방출한다. 이 성분은 우리를 민첩하고 위협적으로 보이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화가 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욕구 충족이 방해받고 있으니 ‘어서 일어나 무슨 조처를 취하라’는 생리적 메시지를 전한다.
얼마 전 아들녀석들이 싸우다가 큰애 팔목에 세 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유쾌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작은애가 비비탄을 쏘아대며 놀려대자 큰애가 화가 나서 쫓아갔는데, 다급해진 작은애가 갑자기 돌아서며 연필을 큰애의 팔목에 그대로 꽂아버렸다고 한다. 생각하면 어이 없는 일이지만 전혀 근거 없는 행동은 아닌 듯 싶어 엄마로써 아이들에게 대놓고 화를 낼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터넷 게임에 많은 시간 동안 노출되어 있었다. 며칠 전 있었던 웃지 못할 사건도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 또한 결혼 후 성격이 많이 변한 것 같다. 작은 일에 흥분하고, 쓸데없는 일에 집착하게 되면서, 화를 내는 일들이 해가 갈수록 빈번해 지는 것 같다.
때론 세 남자와 지지고 볶고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성격이 과격해 지더라고 모양새 좋은 방어기제를 사용해 보기도 하지만, 금세 돌아볼 틈도 없이 내안에 있는 자아와 허상이 만나
또 다른 합리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느낀다. 비폭력과 평화를 사랑한 동방의 등불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 생각난다.
“내가 옳으면 화낼 필요가 없고, 내가 그르다면 화낼 자격이 없다.”  
내일부터는 따뜻하고 상냥한 엄마로 다가가야겠다.
필요 없는 화, 자격 없는 화는 화끈하게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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