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보존되고 있는 미황사 괘불재를 불교 대표종합예술제로 키워야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괘불재는 야외에서 대형탱화를 세워놓고 전통식 상차림과 불교음악인 범패, 무용, 설법, 헌다, 헌화 등 불교종합예술로 진행되는 불교축제를 일컫는다.
우리나라 사찰 중 유일하게 괘불재의 전통을 잇고 있는 미황사는 이를 보존하기 위해 옛 전통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사찰의 의식을 뛰어넘어 공동체를 지향하는 민속축제로서의 괘불재 성격을 살리고 있다.
따라서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미황사 괘불재는 주민들이 직접 재를 준비하고 참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송지지역 청년들이 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송지 주민 1500여명이 1년 결실인 농수산물 중 가장 소중한 것을 올리는 만법공양, 나와 이웃, 우주만물의 평화를 기원하며 나누는 음식 등 철저히 대동제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미황사 괘불재가 주목받는 이유는 보물 1342호로 지정된 괘불탱화의 민중성이다.
높이 12미터 폭 5미터 대형불화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미황사 괘불탱화는 가뭄이 들어 민초들이 힘들 때 비를 내려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예부터 송지주민들은 가뭄이 들면 괘불재 때만 바깥출입을 하는 괘불을 절 마당에 걸어놓고 괘불 주변에 짐승의 피를 뿌리는 의식을 거행한다. 그러면 하느님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괘불 주변을 물로 씻겨내기 위해 비를 내려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송지주민들에게 미황사 괘불은 어려움을 보듬어주는 부처로 인식돼 있다.  
미황사 괘불재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는 읍 구교리 김모(44·여)씨는 괘불재 원형이 그대로 살아있고 민속축제로서 성격이 강한 미황사 괘불재를 우리나라 불교종합예술제로 키웠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한 미황사 괘불재는 송지면민들의 대동제 성격이 짙은데다 요즘 들어서는 전국에서 괘불재를 보기위해 찾아오는 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해남군의 대표 사찰문화제로 매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황사 괘불재는 오는 23일 오후 1시부터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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