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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영관광단지내 대장간이 명량대첩제의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매김 됐다.
뻘겋게 달아오른 쇠붙이를 망치로 두드려 호미, 낫, 도끼, 칼 등 쇠붙이로 만들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대장간.
이번 명량대첩제 기간 대장간은 달아오른 쇠붙이만큼이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뜨거웠다.
대장간 주인장은 문내면 박판수씨, 박 씨는 이번 축제기간동안 숨 한번 돌릴 틈 없이 망치질을 해야 했다. 박 씨가 만든 호미, 낫, 칼, 도끼 등은 만드는 즉시 팔려나갔다. 도시 관광객들은 잊혀져 가는 대장간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군민들은 닳아져버린 호미, 낫 등을 수선하기 위해 대장간을 찾았다.
박 씨는 몇 개가 팔렸는지 헤아리지는 않았지만 3일 동안 2000여개 이상이 팔렸고 수선도 500여개 이상 했을 것이라고 어림짐작했다.
박 씨의 대장간은 지난 2005년 제1회 명량대첩제 때부터 시작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장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박 씨의 쇠붙이 다루는 솜씨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명량대첩제뿐 아니라 제주, 여수, 전북 등 각종 축제현장에 초청돼 대장간을 운영하는 등 대장장이의 명맥을 유지해 가고 있다.
40여년 전부터 시작한 대장장이, 10여년 전만 해도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쇠붙이로 농기구 등을 만들다보니 각 지역의 농기구 특성 등도 훤히 꾀고 있을 정도이다. 이제 박 씨의 쇠붙이 다루는 모습은 축제현장에서밖에 볼 수 없다. 많은 농사일과 힘든 갯질(망치질) 때문에 6년 전부터 대장간을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박 씨의 기술과 솜씨를 인정한 문내면 이장단은 박 씨를 기능보유자 지정을 위해 건의하기도 했다.
박 씨는 뻘겋게 달구어진 쇠붙이를 망치 하나를 이용해 갖가지 농기구로 만들어내는 해남의 마지막 대장장이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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