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저고속철이 완공되면 목포에서 제주까지 40분, 땅끝에서 제주까지는 25~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완도에서 제주까지 4시간이 소요되던 시간이 대폭 단축될 예정이다. 해남군은 지난해 31일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로 강행된 2010년 정부예산안에 호남~제주 간 해저고속철도 타당성조사비가 반영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이와 함께 해남군은 제주해저고속철의 역사가 땅끝에 들어설지 여부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만약 목포에만 역사가 들어서고 해남에 들어서지 않을 경우 해남은 땅만 내주는 식이 되기 때문에 향후 정부 제주해저고속철도가 해남 어디를 경유하고 역사는 어디에 들어설지는 구체적인 기본계획이 나와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에서는 올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2년간 실시설계를 거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올 말 또는 내년 초가 돼야 구체적인 노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주해저고속철은 2007년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태환 제주지사가 2007년 7월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이 사업에 대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12월 구상을 제시하면서 구체화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제시한 해저고속철도는 목포에서 해남과 보길도를 거쳐 제주도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총길이가 167km이다. 목포에서 해남까지는 지상구간으로 66km, 해남~보길도 해상교량 28km, 보길도~추자도~제주도 해저터널 73km이다.
총 사업비 14조6000억원이 소요될 이 사업은 해저터널 구간에 8조8000억원, 지상구간 2조8000억원, 해상교량 구간에 3조원이 소요된다. 사업기간은 타당성 조사기간을 포함해 완공까지 11년이 걸린다. 해저고속철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2시간 30분, 목포에서 제주까지는 40분이 소요되게 된다.
당초 해저고속철 예산은 정부가 제출한 2010년 예산안에 누락됐지만 국회심의와 예결위를 거치면서 살아나게 됐다.
특히 해저고속철 예산반영에 있어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냈고 정부도 조속히 사업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사업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제주해저고속철과 관련해 김영록 국회의원은 2월 18일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회에서 세미나를 갖게 된다고 전해왔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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